또 물 흐리는 '삼성·대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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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등에서 발생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재선정 절차를 밟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게 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삼성·대우, 비방·고소 등 치열한 공방… 조합 표심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위치한 149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다시 짓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가 8000억원이 넘는다.

조합은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공사비 등에서 발생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재선정 절차를 밟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맞붙게 됐다. 두 회사는 국내 주택사업을 대표하는 대형 건설업체인 만큼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지만 일반적인 수주 경쟁의 수위를 벗어난 비방과 고소를 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종 승자는 이달 말 조합 총회에서 가려진다.



조합 표심 잡아라… 전략은?


삼성물산은 높은 신용도와 안정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강점으로 반포3주구에 준공 후 분양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일반적인 후분양과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제시했고 이를 위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

삼성물산은 검증된 시공관리 역량을 토대로 빠른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단축해 사업비 금융비용 등을 절감해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이후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후분양을 선택하더라도 조합원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며 조합원 부담금의 경우는 입주할 때 납부하는 조건으로 제안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1위의 역량과 아파트브랜드 래미안 20년 노하우를 담아 최상의 사업조건을 제안했다”며 “반포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쟁사인 대우건설은 일찌감치 입찰보증금과 입찰제안서를 재출해 기호 1번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신속한 사업추진과 적극적인 문제 해결 등 정비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신뢰’와 함께 ‘해결사’의 이미지를 쌓아왔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우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제안 내용에도 차별성에 초점을 맞췄다. 대우건설은 선분양·후분양과 함께 ‘재건축 리츠사업’ 카드를 꺼냈다. 재건축 리츠는 조합의 일반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 출자하는 것으로 조합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만 대우건설의 제안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불공정행위’로 규정 지어 실제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축적된 기술과 수많은 주택사업경험 등 모든 역량을 총집결한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반포의 중심에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조합의 입찰 지침 완벽 준수를 기본으로 대우건설만의 차별화된 상품, 분양 특화 전략 등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안을 마련했다”고 자신했다.



비방에 고소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 승자는?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업체인 삼성물산은 최근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따내며 5년 만의 정비사업 복귀 신고를 무사히 마쳤다. 삼성물산은 이 기세를 몰아 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의 비방을 딛고 여유 있게 승리했지만 반포3주구에서는 대우건설과 공방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삼성물산과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방배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에게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는 삼성물산과의 공모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은 회사에 대한 명예 훼손이자 업무 방해”라며 “삼성물산과의 연관성을 수사당국이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반면 삼성물산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일방적인 주장이자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맞섰다. 이어 “특별히 언급할 내용도 없고 아직 경찰서에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내부적으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최근 홍보물 배포를 두고도 잡음을 일으켰다. 조합과 논의해 홍보물을 각자 3개씩 발송하기로 합의하고 우체국에 모였는데 삼성물산의 홍보물에 대우건설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돼 문제가 불거졌다. 해당 우편물에는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한 신반포15차 시공사 해지 총회 관련 책자가 있었다. 당시 시공사 지위가 취소된 건설업체는 바로 대우건설이었다.

우편물을 확인한 대우건설은 강력히 항의했고 두 회사는 다시 우편물 작업을 마쳤다. 최근엔 관할 서초구청까지 나서 공문을 보내 두 회사의 과열 경쟁을 자제 시킬 만큼 공방이 치열한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홍보요원(OS) 불법 홍보활동과 관련된 잡음이 일었다. OS요원의 불법 홍보활동으로 추정되는 동영상까지 등장한 것. 해당 동영상은 자택에 들어가는 반포3주구 주민에게 한 여성이 삼성물산 제안서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우건설은 해당 OS요원이 대우건설 측 사람이라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며 악의적인 추측이라고 반발했다.

대우건설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에 유리한 기사를 청탁했다는 의혹도 일며 곤혹을 치렀지만 이 역시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두 회사의 치열한 공방에 조합 측은 혀를 내두르는 분위기다.
한 조합원은 “한번 시공사를 해지하고 다시 선정 절차를 밟고 있어 지연된 시간만큼 조합원들의 손해가 만만치 않다”며 “수주를 위한 경쟁을 존중하지만 지나친 공방으로 사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숙지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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