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GV80, 현대차 노조 인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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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광주형일자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사진=뉴스1

잠잠하던 현대자동차 노조가 ‘광주형일자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경영진 등이 광주형일자리를 강행할 경우 전면파업도 불사한다는 의지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GV80과 G80, 그랜저 등 주력차종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의 반발에도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정상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광주형일자리가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자 현대차 노조는 파업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파업이라는 단어는 공식적으로 아직 꺼내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강행할 경우 파업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주 44시간 기준 전체 근로자 평균 초임 연봉 3500만원, 35만대 생산시까지 상생협의회 결정사항 유효, 투명경영 및 상생경영 내용이 담긴 노사상생발전협정을 토대로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 진행되고 있다.

2019년 8월 광주시와 현대차를 비롯한 투자자들 간 투자협약이 체결됐고 9월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설립해 12월부터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21년 상반기에는 1000명 규모의 근로자를 채용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가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현대차 노조가 광주형일자리에 반대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일자리 상실 위기’다. 현재 국내 경차와 소형 SUV 판매시장이 12만대에 불과해 광주에 10만대 공장 건설시 스파크(한국GM 창원), 티볼리(쌍용차 평택), 코나(현대차 울산), 모닝(기아차 서산) 등을 생산하는 공장의 일거리가 줄어 약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광주형일자리 사업성과가 가시화 될 경우 매년 임금 인상 명분이 사라지는 걸 현대차 노조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인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상급 단체와 함께 광주형일자리에 대한 반대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저임금으로 인한 일자리 하향 평준화’, ‘재벌 특혜’ 등을 주장해왔다면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현실적인 위기를 반대 이유로 들었다는 게 다르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부담에도 장기적으로 광주형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현대·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중 베이비부머 세대(1957년~1964년생)에 속하는 노동자들의 무더기 은퇴가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 조합원은 지난해 기준 5만200여명인데 10년간(2017~2026년) 정년퇴직자 숫자는 2만171명에 달한다. 노조 주력세대 10명 중 4명이 2026년까지 은퇴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광주형일자리를 잘 활용하면 생산단가를 줄이는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공사가 진행 중인 광주 경차공장./사진=뉴스1




노조 반대에도 광주형일자리 성사될 것



현대차 노조의 반대에도 광주형일자리는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광주형일자리 사업에 불참을 선언하고 이탈한 지역 노동계인 한국노총이 4월 29일 복귀하며 광주형일자리 사업은 탄력을 받은 모양새다. 한국노총은 4월 2일 사업 근간이 되는 노사 상생 발전 협정서 파기와 함께 사업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한국노총은 4월 29일 광주글로벌모터스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자문기구인 '상생위원회'를 설치하는 걸 전제로 광주형일자리 사업에 참여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이달 7일 주주총회를 열고 “노동계의 입장을 신뢰하고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주주와 경영진 등 10명 안팎으로 주주협의회를 구성하고 노동계와 합의한 상생위원회를 한시적 노사자문기구도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사업을 이끌기 위한 조직도 꾸리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사업기획, 경영지원, 생산, 품질관리 등 4개 분야 일반직 경력사원으로 팀장급 3명, 차장급 2명, 과장급 22명, 대리급 26명 총 53명에 채용에 나섰다. 공장 공정률도 20%를 넘어섰으며 2021년 상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현대차 노조의 거센 반발과 급변하는 자동차 패러다임 속에서 광주형일자리가 추진되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와 지역사회 등이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현대차 입장에서는 크게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자동차 철강 조선 담당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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