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보험 컨트롤’하고 ‘리딩금융’ 해내나

CEO In&Out /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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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사진=KB손해보험 제공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 KB금융그룹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 지으며 그룹 내 보험계열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KB금융 내에서 보험사업 부문장을 맡은 양 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만큼 그의 영향력도 커질 전망이다.



무거워진 어깨… 실력 뽐낼까


지난달 KB금융그룹은 약 2조3000억원에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 지었다. 이번 인수로 KB금융은 자산 21조원 생명보험사를 품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원인 중견 생보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140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은 424%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KB금융의 기존 계열사 KB생명은 자산 9조8294억원, 당기순이익 140억원으로 금융그룹의 자회사로는 규모가 작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당기순익을 합치면 업계 5위권, 총자산은 9위로 상승한다. 그동안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약점인 생보사업 강화를 노려왔고 결국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며 비은행포트폴리오를 강화한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비은행 사업부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로 KB금융의 보험계열사가 3곳(KB손해보험, KB생명, 푸르덴셜생명)으로 늘어났다. 윤 회장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비은행 부문 강화가 주목적이다. 현재 KB증권, KB국민카드 중심의 비은행 사업 부문에서 보험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읽을 수 있다. KB금융의 사업부문은 디지털혁신, 자본시장, 보험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초 보험부문을 신설하고 보험전략부를 산하에 편제했다. 양사장은 보험사업을 총괄하는 보험부문장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3조3118억원이다. 이 중 KB국민은행이 2조4391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약 70%의 비중을 차지했다. KB국민카드는 3165억원으로 약 10%, KB증권이 2579억원의 순익을 내며 약 8%대 비중을 차지했다. KB손보는 2343억원으로 7% 수준이다. 하지만 KB생명(140억원)과 푸르덴셜생명(1408억원)의 순익을 합치면 KB금융 보험계열사 순익은 약 3900억원대로 비중이 12%까지 상승한다. 비은행 계열 보험사업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양 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을 즉각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KB금융 측이 ‘1~2년 뒤 통합 고려’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당분간은 푸르덴셜생명의 영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 안정화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안정적인 설계사 조직을 바탕으로 생보업계에서 영업력이 우수한 업체로 손꼽힌다. KB금융 영업망과 시너지를 발휘하면 그룹 내 보험사업 강화는 물론, 보험업계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생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양 사장의 컨트롤 능력에 따라 KB금융의 보험부문사업 ‘키’가 된 푸르덴셜생명의 영업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는 셈이다.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올초 열린 2020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B손해보험 제공



성과 내고 ‘입지 순항’할까


양 사장은 2016년 취임 이후 윤종규 회장 체제에서 3번의 연임에 성공한 ‘윤종규맨’이다. 지난해 말 부진한 KB손보 실적에도 불구하고 재연임되며 그룹 내 신뢰를 확인했다. 그는 2015년 취임 이후 KB손보의 매출, 순익 등 각종 지표를 끌어올리며 손보업계 빅4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업황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그룹 내에서 그만한 내실경영 전문가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양 사장의 위치는 공고한 편이다.

이미 3년 연속 당기순이익 ‘3조원 클럽’을 달성하면서 3연임 초석을 다진 윤 회장이 올해 또 연임에 성공한다면 양 사장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과거 양 사장은 KB금융 회장, 국민은행장 후보로도 꼽혔다. 올해 보험부문 사업 성과에 따라 그의 위치가 크게 격상될 수도 있다.

양 사장은 KB금융에 입사해 금융인의 길을 걷다 2008년까지 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했고 2010년 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겨 줄곧 지주에서 재직했다.

지주에서는 경영관리부장, 전략기획부장, 부사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경험했다. 양 사장은 윤 회장이 2014년 회장으로 첫 부임했을 때부터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췄다. 이동철 사장, 허인 국민은행장과 더불어 양 사장은 윤 회장이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하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주목적이겠지만 보험 부문장인 양 사장의 역량을 알고 있는 윤 회장의 신뢰도 한몫했을 것”이라며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보험사업 부문이 매우 중요해진 만큼 양 사장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는다면 그의 그룹 내 입지와 위상이 한층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로필
▲1961년 출생 ▲국민은행 서초역 지점장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KB금융지주 부사장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KB금융지주 보험부문 부문장


☞ 본 기사는 <머니S> 제646호(2020년 5월26일~6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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