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의 조건] ② 증권 빅5 리더, 돌파키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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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C스톰’ 위기가 커지면서 리딩금융 도약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내놓은 국내 금융지주는 당장 2분기 순이익이 줄어들 처지다.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꿈은 멀기만 하다. 국내 증권사들이 초대형 IB(투자은행), 메가뱅크 구호를 외친지 오래지만 금융지주는 골목대장 신세를 벗지 못하고 있다. ‘머니S’는 리딩금융의 조건이 재정립되는 시점, 국내 금융회사의 돌파구를 모색해본다.<편집자주>

- [리딩금융의 조건②] 증권 빅5 리더, 돌파키 찾아라
- 최현만·정영채·정일문·김성현·장석훈, 전략수정 불가피… IB만이 살길

여의도 증권가.©머니S DB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증권사 빅5 리더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연초 변화를 선택하며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약진한 반면 안정을 선택하며 기존 CEO를 믿어왔던 대형 빅5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 KB증권 김성현 사장,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 등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은 구겨진 체면을 만회할 수 있을까.


◆ 인정받던 증권 빅5 리더, 최악 성적으로 ‘뚝’


증권사 빅5 리더들의 1분기 성적표를 보면 최현만 부회장의 미래에셋대우만 1000억원대 순이익을 유지했을 뿐 다른 4명의 리더들이 이끄는 증권사들은 대폭 감소 또는 적자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분기 순이익이 10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3% 줄었지만 대형 빅5 중 가장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반토막 가까이 줄었다. 각각 311억원, 1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9%, 86.9%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손실을 기록했다. 마이너스 성적이다. 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1위 한국투자증권은 1분 당기순손실 1339억원 적자전환 했다. 1분기 실적 부진 자체는 예상됐지만 손실 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컸다. KB증권도 당기순손실 146억원 적자전환 했다. 라임자산운용 관련 손실이 1분기에 반영됐다는 이유다.

1분기 IB(기업금융)부문만 놓고 보면 미래에셋대우가 782억원, NH투자증권이 668억원, 한국투자증권이 110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각각 6%, 12% 감소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IB에서 만큼은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며 오히려 26% 증가했다. NH투자증권도 전 분기 대비로는 5.7% 늘며 IB비중이 확대됐다.

전체적인 실적 감소에도 대형 증권사의 주수익원으로 떠오른 IB 사업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IB 부문은 지난 3월부터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IB에 대한 각각 다른 실적이 나온 만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5대 증권사별 연도별 순이익 변화.©각사


◆ 증권 빅5 리더들, 승부처는 여전히 ‘IB’


최현만 부회장의 경우 2017년부터 준비한 수익 다각화 전략이 이번 코로나19 변수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IB는 물론 브로커리지(주식 및 채권 중개), 트레이딩(자체투자), 금융상품, 글로벌 인프라(해외법인)까지 5개 포트폴리오를 구축, 어느 한쪽이 흔들려도 다른 분야에서 만회하는 구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최근 IB부문 실적이 하락하며 구조조정설이 나왔지만 미래에셋대우측은 “글로벌 IB부문 확장 계획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1분기 IB 수익 비중은 실적하락에도 불구하고 22%로 오히려 높아졌다.

NH투자증권을 IB 전문으로 탈바꿈시킨 정영채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IB부문 확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미 1분기 부진한 실적에서도 IB 부문만은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나아졌다.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44%까지 높아졌다. 정 사장은 IB 1등과 함께 과정가치(내실)를 중시하는 경영전략으로 승부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최상의 실적에 재신임에 성공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분기 바로 낙제점을 받았다. 2019년 연간 순이익 7100여억원 달성으로 업계 1위를 달성했지만 올해 1분기는 순이익이 마이너스(-)1300억원대로 꼴찌로 떨어졌다. 하지만 IB만큼은 순영업수익이 1000억원대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 사장은 IB 등에서의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 수익능력을 신장시켜 전화위복 기회로 삼는다는 방안이다.

KB증권도 분기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IB부문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동기보다 2배가량 늘었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IPO(기업공개)를 비롯한 IB 부문에서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꾀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IB와 WM(자산관리)의 균형성장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략을 급 수정할 예정이다. 올 6월 하순경 진행될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새로운 전략이 제시될 예정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사업 다각화와 생존전략을 위해 확대해 온 IB 부문이 1분기 오히려 이들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적 감소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영향권이 짙게 드리워질 2분기에는 실적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미지투데이


◆ 증권사 IB “향후에도 주수익원” vs “이제 고성장 어렵다”


향후 증권사의 IB부문 사업 전망은 엇갈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미(개인투자자)의 주식 거래 확대로 브로커리지 부문의 이익기여도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사의 주 수익원은 여전히 IB가 주도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어느 정도 IB 사업과 관련한 투자자산 실사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자금 조달금리 상승과 부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규제 강화 등 여파로 이전과 같은 IB의 고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IB가 정상화되기는 이르다. 손실인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마진율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6호(2020년 5월26일~6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송창범 kja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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