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늘어나는 중년 1인가구 "나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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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혼자 사는 것이 더는 특별하지 않은 시대다. 대한민국의 1인 가구는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가구의 29.3%(585만 가구)로 가구 유형 중 비중이 가장 높다. 1인 가구의 증가 속도는 빠른 편이다. 2000~2018년까지 한국의 전체 가구는 567만가구(64%)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인 가구는 362만가구(163%)가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37년까지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은 35.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무엇보다 중년 1인 가구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이들의 경제 상태는 녹록지 않다. 중년 1인 가구는 중년 다인 가구 대비 노후소득이 불안정하다. 현재의 부족한 노후준비가 노후빈곤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 40~50대 중년 1인 가구, 2000년→2018년 240%↑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1인 가구의 모습도 달라졌다. 첫번째 변화는 남성 1인 가구의 증가다. 과거에는 여성 1인 가구가 우위였지만 최근에는 남성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전체 1인 가구 중 남성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9.7%로 2000년(42.6%)대비 7.1%p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1인 가구수는 207.5%로 증가, 여성 1인 가구수 상승률(130%)보다 77%가량 웃돈다. 남성 1인 가구의 비중 확대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특히 40~50대 중년층에서 두드러진다. 남성 1인 가구의 증가는 미혼 및 이혼 확대에 따른 것으로 향후 남성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번째는 중년 1인 가구의 증가다. 일반적으로 중년은 부부가 자녀를 양육하며 살아가는 시기로 1인 가구와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2018년 기준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40~50대 중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4%로, 청년층 35.4%, 고령층 33.2%와 큰 차이가 없다. 40~50대 중년 1인 가구는 2000년 54만1000가구에 불과했으나 2018년 183만9000가구로 2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40~50대 중년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4.3%에서 31.4%로 높아졌다. 과거 1인 가구의 대표이던 20~30대 청년 1인 가구가 전체 1인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3.9%에서 2018년 35.4%로 낮아졌다. 6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31.8%에서 2018년 33.2%로 중년 1인 가구 증가세에 비해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세번째는 미혼 1인 가구의 증가다. 특히 결혼을 늦게 하거나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이 중년 이상의 연령대로 접어들면서 중년 미혼 1인 가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 미혼 1인 가구는 2000년 95만7000가구에서 2015년 228만4000가구로 139%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40~50대 중년 1인 가구는 10만4000가구에서 61만7000가구로 49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혼 1인 가구 가운데 40~50대 중년이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서 27.0%로 높아졌다. 미혼 1인 가구가 중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청년 1인 가구는 미혼, 중년 1인 가구는 이혼, 노년 1인 가구는 사별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1인 가구의 혼인 상태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30대 청년층뿐만 아니라 40대 중년층에서도 미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그래픽 머니S 김민준기자.


◆중년 1인 가구, 자기관리와 노후준비 '탄탄히' 


중년 1인 가구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 상태는 녹록지 않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중년 1인 가구는 중년 다인 가구에 비해 소득 수준이 낮고 고용의 질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1인 가구의 소득 수준은 균등화 소득을 비교했을 때 다인 가구의 68%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40대까지는 소득 수준에 큰 차이가 없으나 50대 이후 소득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진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취업률(54%)이 낮고 상용직 비중(38.1%)보다 임시·일용직 비중(41.4%)이 높아 고용 안정성은 낮은 상황이다. 50대 1인 가구는 임시·일용직 비중(41%)이 50대 다인 가구(19.3%)에 비해 2배에 달한다. 중년은 아직 근로능력이 충분한 만큼 소득수준과 고용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중년 1인 가구는 건강상태도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1인 가구는 혼자 살다 보니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취사 등을 소홀히 하게 돼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같이 사는 가족이 없는 만큼 갑작스러운 질병 등 예상치 못한 위험에 대한 대응력도 부족할 수 있다. 실제 중년 1인 가구는 3명 중 2명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어 중년 다인 가구에 비해 신체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정신적 건강상태 또한 위험한 상황이다. 혼자 살수록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등 자기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가족의 보살핌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의료비뿐만 아니라 간병비도 남들보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을 대신해 정서적 만족을 얻을 수 있고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적 가족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년 1인 가구는 건강관리 못지 않게 노후준비도 신경 써야 한다. 노후를 앞둔 중년 1인 가구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중년 1인 가구의 노후준비를 살펴보면 국민연금 납부율(64.2%), 퇴직연금 가입률(7.6%), 개인연금 가입률(10.5%) 모두 중년 다인 가구 대비 낮아 노후소득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현재의 부족한 노후준비가 노후빈곤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은퇴 후 경제활동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더라도 노후소득이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년 1인 가구는 은퇴가 얼마 안 남았지만 다인 가구에 비해 지출통제가 가능한 만큼 노후를 위한 저축과 투자를 늘려간다면 혼자라도 든든한 노후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6호(2020년 5월26일~6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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