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책]재무제표, 매출액이 기업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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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자신이 글자에 더 익숙한 문과형 인간인지 숫자에 더 익숙한 이과형 인간인지 파악하게 된다. ‘내러티브 앤 넘버스’의 저자 애스워드 다모다란은 스토리텔러(이야기하는 사람)와 넘버크런처(수치를 계산하는 사람) 부족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한다.

그가 설명하는 두 부족의 특징은 이렇다. 숫자 위주로 생각하는 넘버크런처 부족은 숫자가 많이 나오는 수업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서도 숫자 관련 학문(공학이나 물리학, 회계학 등)을 전공하면서 점점 스토리텔링 능력을 잃는다. 반대로 스토리텔러 부족은 사회과학 과목에 상주하며 역사, 문학, 철학, 심리학 등을 전공하면서 스토리텔링 능력을 갈고닦는다. 두 집단 모두 상대를 두려워하며 의심의 눈길로 바라본다. 그리고 MBA(경영학 석사 과정) 학생이 돼 저자의 가치평가 강의를 들을 나이가 됐을 즈음에는 의심의 골이 메우기 힘들 정도로 깊어진다. 두 부족은 자신의 부족 고유 언어로 말하면서 자신들의 부족만이 진실을 알고 있고 상대 부족은 틀렸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자신 역시 스토리텔러가 아니라 넘버크런처임을 고백한다. 그래서 처음 가치평가 수업을 시작했을 때는 저자와 같은 숫자 부족 사람들의 관심사만 채워줬다고 한다. 물론 숫자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는 부족했다. 우버의 화려한 등장은 어떻게 숫자로 설명할 것인가? 매출이 없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공모시장에서 수십억 달러의 평가를 받은 이유는 무엇인가? 트위터가 제자리걸음인 반면에 페이스북은 성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가치평가 문제와 씨름하면서 저자는 아주 중요한 교훈을 얻는다. 스토리가 뒤를 받쳐주지 않는 가치평가는 영혼과 신뢰성이 없으며 스프레드시트보다는 스토리가 기억에 더 잘 남는다는 것이다. 즉 내러티브(실화나 허구의 사건들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구조적 형식)가 가치 평가에서 어떤 핵심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어색하지만 가치평가 작업에 스토리로 생명을 불어넣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스토리를 숫자로 혹는 숫자를 스토리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경험이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매력적인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러가 있는가 하면 의미 있는 모델과 계좌를 구축하는 넘버크런처도 있다. 두 능력 모두 성공에 필요하다. 두 능력을 결합하는 사람만이 비즈니스의 약속을 지키고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다모다란은 주장한다. 이 책은 사례를 통해 스토리텔러에게 숫자를 조합해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한다. 넘버크런처에게는 엄밀한 시험대를 가뿐히 이겨내면서도 창의성까지 풍부한 계산 모형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러티브 앤 넘버스 / 애스워드 다모다란 / 한빛비즈 / 1만8000원

☞ 본 기사는 <머니S> 제646호(2020년 5월26일~6월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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