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잡아라…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 ‘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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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사진=김창성 기자
삼성·대우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 수주 주인공은?


총 공사비만 8000억원이 넘는 대형 재건축 프로젝트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바포3주구) 시공사가 오늘(30일) 결정된다. 지난 4월 초 수주전에 뛰어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은 약 두 달 동안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수주 의지를 불태웠다. 두 회사는 고소·고발에 상호 비방까지 불사하며 클린수주를 당부한 서울시·서초구 등 관계당국을 당혹케 했다. 조합의 표심은 어느 건설업체로 향할까



◆표심 잡아라… 양사의 수주 전략은?


두 회사는 반포3주구 수주를 위해 각 사가 가진 역량을 총 동원하겠다는 각오다.

삼성물산은 높은 신용도와 안정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강점으로 부각시키며 반포3주구에 일반적인 후 분양과 달리 100% 준공 후 분양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업체가 책임·조달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검증된 시공관리 역량을 토대로 빠른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을 통해 사업기간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단축해 사업비·금융비용 등을 절감,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 선정 이후 물가 상승 등의 요인에 따른 공사비 인상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후분양을 선택하더라도 조합원 환급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며 조합원 부담금의 경우는 입주할 때 납부하는 조건을 제안했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래미안의 우수한 품질, 기술력과 서비스, 외관, 조경,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기술 등을 앞세워 살기 좋고 가치 있는 명품 단지를 만들겠다”며 “철저한 사업 준비를 통해 약속드린 사업 일정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는 대우건설은 조합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우건설은 반포3주구 사업 수주를 위해 일반적인 선분양·후분양 방식에 더해 새 사업방식인 리츠(부동산투자신탁)를 통한 선택적 장기 후분양 방식까지 추가 제안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재건축 리츠는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일반분양분을 감정평가금액으로 리츠에 현물 출자해 일정기간 운용한 뒤 처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조합은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기 때문에 대우건설의 제안이 솔깃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우건설의 제안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불공정행위’로 규정 지어 실제 도입 여부는 미지수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대표이사의 명예를 걸고 제출한 입찰제안서와 계약서의 모든 내용을 완벽히 지켜 신속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100년이 지나도 회자될 새로운 랜드마크를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물고 뜯는 공방전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가 재건축 수주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서울 서초구 반포라는 상징적인 입지인 데다 총 공사비가 8000억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 때문이다. 한해 먹거리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큰 금액은 물론이고 완공 시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를 지었다는 홍보효과도 상당해 강남권 다른 재건축 프로젝트 수주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만큼 두 회사는 수주를 위해 각 사의 역량을 총 동원 중이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대우건설은 최근 삼성물산과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대우건설은 한씨가 최근 반포3주구 조합원에게 ‘대우건설이 반포3주구 시공사로 선정돼선 안된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이는 삼성물산과의 공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일방적인 주장이자 근거 없는 얘기”라고 못 박았다.

두 회사는 최근 각자 배포한 홍보물을 놓고도 잡음을 일으켰다. 조합과 의논해 각자 3개씩 홍보물을 발송하기로 합의했는데 삼성물산 홍보물에 대우건설을 비방하는 내용이 포함돼 문제가 불거졌다. 우편물에는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한 신반포15차의 시공사 해지 총회 관련 책자가 있었다. 당시 시공사 지위가 취소된 건설업체는 대우건설이었다.

우편물을 확인한 대우건설은 강력히 항의했고 두 회사는 다시 우편물 작업을 마쳤다.
대우건설이 제안한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외부업체(OS)의 홍보활동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OS의 불법 홍보활동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등장한 것.

대우건설 역시 해당 직원이 대우건설 측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악의적인 추측이라고 반발했다.



◆진흙탕 싸움 끝… 최종 승자는?


행정당국인 서울시는 두 회사의 이 같은 과열경쟁에 우려를 표했다. 국토교통부 업무처리지침에 따르면 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는 합동설명회 전 개별적인 홍보활동이 금지되기 때문에 두 회사는 이미 국토부 업무처리지침을 위반했다. 두 회사의 이 같은 행보는 모두 합동설명회가 진행된 지난 19일 이전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박순규 서울시 공동주택과장은 “홍보활동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해도 두 회사의 경우 공쟁경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조합에 주의 및 경고 등의 처분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주의와 경고를 모두 각 1회씩 받은 채 오늘 시공사 선정 총회에 오른다.

지나친 수주경쟁이 논란이 되자 두 회사는 양해각서를 체결해 합동설명회 이후엔 공정경쟁과 클린수주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상대의 약점이나 홍보활동을 문제 삼는 고발이 잇따라 합의 취지를 무색케 했다.

반포3주구는 149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짓는 재건축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두 회사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 반포3주구 재건축 시공사 선정 결과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차 합동설명회와 조합 투표를 통해 확정된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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