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리포트] 실적 한파에도 열린 증권사 채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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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채용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언택트(비대면) 시대 흐름에 맞춰 IT인력에 방점을 두게 되면서 채용일정과 방식이 제각각으로 변화됐다. 시중은행과 증권가도 디지털 시대에 맞춘 인력채용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금융권 채용문화를 어떻게 바꿔나갈지 채용계획을 한발 앞서 파악해 봤다./ <편집자주>

-[금융채용 트렌드③] 실적 한파에도 열린 채용문… 증권사, 미래 인재양성 나선다
“증권사 언택트 역량 강화... 신규 고용창출 효과 기대”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증권업계에서도 언택드(비대면) 서비스와 관련한 인재 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산업계 전반에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 속에서도 증권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대면 인력 중심에서 탈피해 파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증권가, 디지털금융 전략 강화 언택트 인재 필요


올해 증권사들은 저조한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13개 중대형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이익은 2380억원이다. 전분기(9957억원)보다 76%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 3월에는 코스피지수가 1457.64포인트까지 급락해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과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업계를 얼어붙게 했다. 당시 증권사는 신규 채용계획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4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면서 언택트 방식을 활용해 신규 인력 채용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 말 상반기 공채를 시작했다. 자산관리(WM)와 언택트 직군(IT, 디지털), IB 및 본사영업 직무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50~6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한 역량검사를 도입했다. 개인 PC와 웹캠, 마이크가 있는 이어폰을 사용해 지원서 내용을 재확인하고 개인 역량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AI평가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로 다양한 측면의 분석결과를 참고할 수 있어 채용의 공정성을 확대하려는 목적”이라며 “상반기 신규 채용 인원의 30%가량은 언택트 직군이 차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4월7일 상반기 신입 업무직원 공채에 AI 면접을 처음 도입했다. 신입 공채는 온라인 직무역량평가와 화상 면접을 거쳐 이달 중 입사하게 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증권과 디지털의 결합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도입된 AI 면접은 한국투자증권이 추진하는 디지털금융 전략 중 하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략 차원에서 이전부터 AI 면접 도입을 검토했다”며 “세부적인 일정조정은 있을 수도 있으나 코로나19와 별개로 기존 채용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80명가량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4월22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신입사원 서류접수를 진행했다. 모집 분야는 글로벌, 디지털, 리서치,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부문이다. 언택트 직군 인재는 수시채용으로 충원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채 외에도 수시채용으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올해에도 수시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프라이빗뱅커(PB), IB, 리서치, IT부문에서 상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직무적성검사를 마무리한 데 이어 이달 면접이 예정돼 있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올해 1월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채용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심해야 할 시기로 판단해 채용 일정을 연기했다”며 “채용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채용 일정이 조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초 채용연계형 인턴 과정으로 신규 인력을 충원했고 KB증권은 상반기 공채가 없고 하반기에 공채를 진행한다.

중대형 증권사 임직원 및 지점 수 현황/그래픽=김민준 기자


“증권사 언택트 역량 강화... 신규 고용창출 효과 기대”


코로나19로 인한 증권사 고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과거 대형사 중심의 인수합병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언택트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디지털금융 전략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눈에 띄는 영업지점 감소 추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19로 일자리가 감소하기보다는 오히려 고용창출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사가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진단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채용 규모를 늘리는데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며 “증권사들이 신규 인력 채용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고용시장에서는 다행이라고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8년부터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3만695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3만6225명)보다 728명(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 2011년 최대 규모(4만4055명)를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17년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3만5724명)까지 줄었다.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대우증권)와 KB증권(KB투자증권+현대증권) 등 대형사 간 인수합병(M&A)이 잇따르며 중복 인력이 회사를 나가고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대금 규모가 줄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분야 수익성이 떨어진 탓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7호(2020년 6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윤경진 youn1@mt.co.kr  | twitter facebook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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