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K-바이오' 코로나19로 날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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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K-바이오. 진단키트 등 K-바이오의 위상은 올라갔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사진=머니S 김민준 기자
끝을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긴 터널 속 ‘K-바이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로 분주하다. ‘K-방역’은 새로운 한류가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K-바이오가 선봉장 역할을 해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 그럼에도 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로 높아진 위상을 유지하려면 정부의 체계적인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한다.



코로나19에 빛 본 ‘K-바이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최악의 상황에 몰리는 동안 한국은 진단키트로 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었단 평가다. 이 같은 성과에는 보건당국의 신속한 판단과 함께 지난해 선포된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이 주효했다는 의견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지금이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며 “생명공학사업이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산업육성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바이오산업 특성을 고려해 ▲R&D(연구개발) 혁신 ▲인력 육성 ▲규제 완화 ▲해외진출 지원 ▲기술융합 등 5가지 혁신성 전략을 차세대 비전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뤄진 바이오헬스 비전 선포가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 K-바이오의 성공적인 세계 데뷔로 이어졌다. 

5대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는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고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R&D에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는 혁신 신약과 의료기기 개발 등 바이오 분야에 투입하는 R&D 자금을 연간 2조6000억원에서 2025년까지 4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각 부처별 올해 R&D 예산으론 ▲식품의약품안전처 5592억원(9.4%↑)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200억원(10.1%↑) ▲산업통상자원부 1533억원(78.0%↑) 등이다.



아직 갈 길 멀다



K-바이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망 분야로 떠올랐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당장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글로벌 수준과 비교하기에는 K-바이오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료=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바이오·의료 분야 기술 수준은 미국의 75.2%에 머물렀다. 유럽과도 16%의 격차다.

이 같은 격차는 코로나19 백신의 개발·투자 현황에도 나타나 있다. 실제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는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 ‘mRNA-1273’ 1차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전원이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제약업체인 이노비오와 노바백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사람에게 약효를 확인해보는 시험)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자본력 측면에서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옥스퍼드대학교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10억달러(1조2388억원)를 투자받았다. 존슨앤드존슨은 4억5000만달러(5573억원), 모더나는 4억8000만달러(5945억원) 규모다.

반면 한국은 임상시험에 진입한 백신은 현재까지 없으며 한국 정부의 기업에 대한 투자금도 미미한 수준이다. 그만큼 미국과 유럽이 대형마트로 비유된다면 K-바이오의 경우 구멍가게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채수찬 KAIST 바이오헬스케어 혁신·정책센터장은 “백신개발분야는 미국과 유럽이 기술은 물론 투자 규모 또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기술 선진국과의 연구개발 협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바이오’의 과제는



업계는 향후 K-바이오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K-바이오의 경쟁력은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주된 사업모델이 기술수출인 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총 12건의 기술 수출로 바이오기업들은 최대 5조5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규모가 작은 바이오벤처부터 우량기업까지 자금력 부족으로 신약개발을 완주하기보다 중간단계 기술수출을 더 선호한다. 임상 실패로 비용과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 보다 기술수출을 통해 위험요인을 줄이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외부자본에 의존하기보다 K-바이오가 직접적인 개발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은정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생명기초사업센터장은 “K-바이오가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선도하려면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진출을 위해 K-바이오의 기술확보와 제품개발, 인허가, 마케팅 등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적기에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2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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