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인사이트] 위기의 쌍용자동차, 수백억 혈세 퍼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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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항공·해운 업계에 지원한다. 일각에선 유동성 위기에 몰린 쌍용자동차에 기간산업안정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정부는 "아직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은 쌍용자동차./사진=쌍용자동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기업을 지원하는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출범했다. 쌍용자동차가 기안기금 지원을 요청한 가운데 정부가 혈세투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28일 금융당국과 KDB산업은행은 기안기금본부 출범식과 함께 첫 기금운용심의회를 열었다. 심의회는 이번 달부터 기안기금 지원을 신청한 기업의 심사절차를 시작한다.

정부는 산업은행법 시행령에서 항공과 해운업만 기안기금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다. 여기에 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300인 이상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국민경제와 고용 안정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 관계 부처 논의를 거쳐 지원 업종을 추가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관심은 쌍용차가 기안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다. 기간산업기금은 코로나19 로 경영난을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정책기금이다.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 상태가 악화돼 기금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쌍용차의 모회사인 마힌드라가 사실상 쌍용차 지원에 발을 빼면서 공적자금 투입의 기본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지난 1월1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내놓지 않았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4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만 지원키로 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임박한 쌍용차 대출금 200억원을 한차례 연장했다.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이 오는 7월 차입금 900억원을 유예해주지 않으면 쌍용차의 부도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는 2017~2019년 12분기 연속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986억원과 당기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동기(278억원)의 3배가량으로 당기순손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다. 부채비율과 자본잠식률도 1분기 기준 755.6%와 71.9%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2018년 부도 문턱까지 갔던 한국GM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해준 전례가 있지만 ‘쌍용차와 한국GM은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산업은행이 한국GM의 2대 주주였던 것과 달리 쌍용차의 지분은 보유하지 않은 데다 한국GM 때도 ‘혈세를 퍼줬다’는 비판을 받은 만큼 쌍용차 지원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명동 기업금융시장에선 쌍용차의 협력업체 어음이 거절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정부가 쌍용차에 추가 자금지원을 거절할 것으로 보고 위험을 감지한 기류도 형성됐다

명동시장 관계자는 “어음시장에선 쌍용차의 부품업체 어음이 거절되는 등 위험을 감지한 모습”이라며 “생존기로에 놓인 기업에 정책자금을 투입할 땐 코로나 사태로 일시적 경영난에 빠진 기업과 그전부터 회생이 어려웠던 ‘좀비기업’ 등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7호(2020년 6월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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