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문 '또박또박' 낭독한 윤미향, 주요 의혹 해명됐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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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9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만난지 11일 만이다.

윤미향 당선인은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여분 동안 회견문을 낭독했다. 그는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의혹들 사실 아니다"… 해명 들어보니


윤 당선인은 우선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의혹 중 '기부금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등 피해자 지원단체들의 기금 운용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 이후 정의연이 기부금 중 피해자 지원 사업에 사용하는 기부금 비율이 지나치게 적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의연이 기부금 모금액 중 피해자 지원 사업 명목으로 설정된 금액은 2017년 73%였다가 2018년 22%, 2019년 6%, 올해 2.5%(추산)로 계속 줄어왔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그동안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3차례 모금을 진행했다"라며 "1992년 운동 시작 단계에서 피해자들의 생계를 위해 250만원씩 지급했고 일본이 '아시아 여성평화국민기금'을 조성해 피해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했을 때 시민모금과 한국 정부 지원금을 더해 4300만원씩 기금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에도 일본이 지급하겠다고 밝힌 10억엔의 출연금을 피해자들이 거부해 국민모금으로 마련한 기금을 1억원씩 전달했다"라고 설명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윤 당선인은 "정의연은 이미 지난 8일 모금액을 전달한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다"라며 "이용수 할머니의 여러 지적과 고견을 깊게 새기는 것과 별개로 직접 피해자들에게 현금지원을 목적으로 모금한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정의연은 이런 지적에 대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일반 기부금 수입 중 목적기금으로 사용처가 있는 금액을 뺀 22억1965만원 중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사용된 금액은 9억1145만원이며 그 비율은 41%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주택 5채를 현금으로 구매했느냐'는 이른바 정대협 자금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저와 제 가족의 주택 매입은 어떤 경우에도 정대협 활동과 무관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1993년 저와 남편이 돈을 합쳐 전세자금 1500만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1994년과 1997년까지 친정 부모님이 사시던 교회 사택에서 무상으로 거주하며 돈을 모았고 그 사이 1995년 명진아트빌라를 4500만원에 취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1999년 저와 제 남편의 저축과 제 친정 가족들의 도움으로 한국아파트를 7900만원에 샀다. 명진아트빌라는 2002년 3950만원에 매각했다"며 "2012년 지금의 수원금곡엘지아파트는 경매로 취득하게 됐다. 남편이 당시 암수술을 받은 다음이라 조금 더 편한 곳으로 이사를 가고싶어 했고 경매물건을 알아봤다"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취득가액은 2억2600만원이었고 한 차례 유찰된 후 2회차 경매에서 저희만 단독으로 입찰했다"며 "저는 경매과정을 모르고, 남편이 진행했다. 자금은 제가 가지고 있던 예금, 남편 돈, 가족들로부터 빌린 돈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저의 개인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은 2014년 이후의 일이고 현재 아파트 경매 취득은 2012년"이라며 "후원금을 유용했다는 주장은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의 유학 비용을 정대협의 자금에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자회견 이전에 설명했던 것과 같이 "대부분 남편의 형사 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됐다"며 "그 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배우자가 대표로 있는 '수원시민신문'이 정의연의 일감을 수주했던 것과 관련해 "수원시민신문 비롯해 4개 업체의 견적을 확인하고 당시 최저금액을 제시한 수원시민신문에 소식지 디자인과 편집, 인쇄를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안성힐링센터(사진)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안성 쉼터(안성힐링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과정에서 '이규민 당선인의 소개로 힐링센터를 높은 가격에 매입하여 차액을 횡령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나 이 또한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서도 "시세와 달리 헐값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 당시 형성된 시세에 따라 이루어졌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오랜 시간 매각이 지연되는 점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부금에 손해가 발생한 점에 대하여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힐링센터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제가 어떠한 부당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스1



고개 숙인 윤미향, 기자회견문에 이용수 향한 사과는 無


이날 기자회견은 국내뿐 아니라 외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듯 기자회견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윤 당선인의 동선이 예상되는 소통관 곳곳마다 카메라 수십대와 취재진 수백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NHK·아사히TV 등 일본 매체와 로이터 등 외신도 취재 열기를 보였다. 

윤 당선인은 사전에 준비된 입장문을 침착한 태도로 또박또박 20여분간 읽어내려갔다. 시선은 주로 입장문에 고정했으며 중간 중간 입술을 깨물고 흐르는 땀을 닦기도 했다.

그는 "정대협의 30년은 피해자 할머니들과 국민 여러분, 세계 시민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다. 믿고 맡겨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하면서는 단상에서 잠시 물러나 허리를 깊이 숙였다.

윤 당선인은 "30년 동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기억연대 전신) 운동 과정에서 더 섬세하게 할머니들과 공감하지 못한 점,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피해자분들의 명예를 회복해 드려야겠다는 조급함으로 매 순간 성찰하고 혁신하지 못한 저를 돌아보고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오늘 정말 용기를 내서 국민께 제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에 나왔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소명해야할 것을 피할 생각이 없고, 제 직을 핑계로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사과 메시지는 없었다. 회견문에서도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하면서도 이용수 할머니를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 뒤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 '이용수 할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이용수 할머니와 1992년부터 30년을 같이 활동했지만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고 할머니께 배신자라고 느낄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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