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형제' 김홍업·홍걸, DJ 노벨상금·동교동사저 놓고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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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서울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에서 삼남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왼쪽)과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2남 김홍업씨(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와 3남 김홍걸씨(더불어민주당 당선인)가 동교동 저택과 노벨상 상금 등을 두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주간조선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희호 여사 별세 후 3남 김홍걸씨가 DJ 동교동 사저를 자신의 명의로 등기했다. 이희호 여사가 하나은행에 예치한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도 김홍걸씨가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홍걸씨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공개한 공직자 재산목록엔 공시가 32억5000만원의 동교동 사저가 재산으로 등록돼 있다. 단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은 이 목록에 없다.

그러자 홍업씨는 홍걸씨가 DJ 동교동 저택 등을 자신앞으로 등기하는 등 고 이희호 여사 유지를 받들지 않았다며 지난 4월 1일 재단법인 김대중기념사업회 이름으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희호 여사는 별세 2년전인 2017년 2월 유언장을 작성했다. 유언장에 따르면 이 여사는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라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 ▲동교동 사저를 지방자치단체 등이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 보상금 3분의 1(9분의 3)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나머지 3분의 2(9분의 6)는 삼형제에게 균등하게 상속하라고 유언했다.

이를 근거로 홍업씨는 동교동 사저와 관련 김대중기념사업회 지분을 제외한 자신의 몫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사저 매매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김홍걸씨는 자신이 이희호 여사의 유일한 상속인이기에 동교동 사저 매매의 주체도 자신이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법상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관계는 소멸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홍일, 홍업씨는 DJ의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 사이에서 태어났다. 김 전 대통령은 1960년 차 여사가 사망 후 이희호 여사와 재혼한 뒤 3남 홍걸씨를 낳았다.

민법에 따르면 DJ 별세 후 이 여사와 홍일·홍업씨 사이 혈족관계가 소멸돼 법적으로는 홍걸씨가 이 여사의 유일한 상속인이 된다.

이와 관련 김홍업씨 측은 "고인(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김대중기념사업회를 통해 정확하게 사용하려는 것"이라며 '재산다툼'이 아닌 유지를 받드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홍걸씨의 경우 지난 17일 "사단법인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발족을 준비 중"이라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동교동 사저 소유권이전, 노벨상 상금 예치금 인출 등의 조치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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