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시위와 폭동 사이… 무릎 꿇은 美 경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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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 경찰관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동참의 의미로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 계속해서 강경 진압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경찰들은 시위대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상에는 현지 경찰들이 시위대를 대하는 다양한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줄을 이었다.

미국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들끓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애나폴리스에 거주하던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식료품가게 사기범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그를 길바닥에 눕힌 뒤 무릎을 목에 짓눌러 제압했다. 플로이드가 호흡이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이 경찰관은 제압을 풀지 않았고 결국 플로이드는 숨을 거뒀다.

이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미국 사회는 분노했다. 지난달 31일 'CNN' 등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최소 75개 도시에서 이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시위로 변질됐다. 전국 40여개 도시가 야간통행 금지령을 내렸고 워싱턴D.C. 등 15개주는 방위군을 소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시장들과 주지사들은 단단해져야 한다"라며 "이들은 무정부주의자들이다. 주 방위군을 요청하라"라고 밝혔다. 시위대를 향한 강경 진압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오히려 경찰들이 시위대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그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연이어 등장했다.

미국 미시간주 제네시 카운티에서 보안관 크리스 스완슨이 헬멧을 벗고 시민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렉스 채프먼이라는 시민이 올린 영상에서는 미시간주 제네시 카운티의 보안관인 크리스 스완슨이 시위대와 마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스완슨 보안관은 시위대를 향해 자신의 헬멧을 벗고는 "난 이 행렬을 시위가 아닌 퍼레이드로 만들고 싶다. 이 경찰들은 여러분을 사랑한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해달라"라며 시위대를 제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시민들은 "우리와 함께 걷자"라고 연호했고 스완슨 보안관은 한 흑인 노인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 중 한 명이 지역 경찰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또 다른 영상에서는 캔터키주 루이빌에서 한 흑인 여성이 경찰관을 한참 동안 껴안는 영상이 담겼다. 영상을 게제한 이는 "분명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여성이 루이빌 경찰관을 포옹하러 앞으로 나갔고 경찰관은 이를 받아줬다"라며 현장에서 화해 분위기가 피어났음을 전했다.

또다른 지역에서는 경찰들이 직접 플래카드를 들거나 시위대 앞에 무릎을 꿇으며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뉴저지주 캠든 카운티 경찰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시위대와 함께 플래카드를 든 조지프 위소키 서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크루즈에서는 경찰들이 시위대 앞에 한 쪽 무릎을 꿇는 모습을 취했다. 이는 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지난 2016년 8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국민의례 대신 선보인 퍼포먼스다.
 

안경달 gunners92@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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