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 36년 만에 찾은 가족… 문전박대에 '친자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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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입양가기 전 카라 보스(한국이름 강미숙)의 사진. /사진=뉴스1

한국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됐던 한 여성이 왜 자신이 버림받았는지 알고 싶다며 친부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2일 뉴욕타임스(NYT)는 1984년 미국 미시간주로 입양된 카라 보스가 그의 한국인 어머니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3년 11월18일 한국 괴산의 한 시장 주차장에서 붉은 모직 코트를 입고 버려진 채 발견된 보스는10개월 후 미국 미시간주 세리든에서 러셀과 마리안 베델에게 입양됐다. 

현재 네덜란드 남편과 결혼해 두자녀를 둔 그는 지난 2016년 한 온라인 족보 플랫폼인 마이헤리티지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 자료를 올렸다. 이후 지난해 1월 옥스퍼드대학교 유학생이 자신과 유전자 정보가 일치한다며 연락해왔다.  

그 유학생은 보스를 그의 사촌 중 한명과 연결해줬다. 유학생과 소개받은 사촌은 보스의 조카에 해당했다. 즉 이들의 어머니는 보스의 이복 자매들이었던 것.

하지만 유학생과 사촌의 어머니들은 보스가 아버지와 만나기를 원하지 않았다. 한국 법원 역시 보스의 아버지의 성이 오씨라는 것 외에는 주소 등의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이복 자매를 찾아가 무릎 꿇고 애원해도 가족들은 경비원을 불러 그를 쫓아냈다.

버림받은지 36년 만인 지난해 11월18일 보스는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그제서야 합법적으로 오씨의 주소를 알게 됐다. 이어 지난 3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의 벨을 눌렀지만 아버지 역시 그를 문전박대했다.

이후 법원 명령으로 받은 유전자 검사결과 두 사람이 부녀일 확률은 99.9%였다.

보스의 소송은 해외 입양인이 한국에서 제기한 첫번째 친자확인 소송으로 오는 12일 서울가정법원의 판결이 예정됐다. 아버지인 오씨는 변호사를 선임하지도 법원 심리에도 출석하지도 않았다.

판결이 나오면 누구도 보스가 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말릴 수 없지만 아버지가 보스와 만나기를 거부하면 어쩔 수 없다. 보스는 "아버지가 지금 85세의 고령이지만 아버지 역시 내가 버림받은 것에 책임을 져야 하고 왜 그랬는지 어머니가 누구인지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는 생모 또한 그들의 과거를 비밀로 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버려진 아이들이 우리의 과거를 아는 것은 기본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중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답을 얻기 위해 되돌아오고 있다. 한국 사회는 이 수치심이 화해와 용서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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