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0, 매월 3760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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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다. 이 단말기를 9만240원(3760원×24개월)에 주겠다는 말은 정말 사실일까. 직접 해당업체에 상담을 받아봤다. /사진=갤럭시S20 판매사이트 캡처
‘갤럭시S20 월 3760원, 갤럭시S20 플러스 월 5940원…’

최근 갤럭시S20 시리즈를 ‘특가할인’으로 월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제공한다는 광고글이 쏟아진다. 인터넷사이트, 카카오톡, 밴드 등을 통해 암암리에 퍼지는 이 광고글은 ‘갤럭시S20을 하루에 50명에게만 월 3760원에 판매한다’며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소비자를 유혹한다.

갤럭시S20의 출고가는 124만8500원이다. 이 단말기를 9만240원(3760원×24개월)에 주겠다는 말은 정말 사실일까. 직접 해당업체에 상담을 받아봤다.



3760원의 비밀


4일 기자는 갤럭시S20을 3760원에 판매한다는 이들과 상담을 위해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이름과 기존 통신사, 연락처, 신청 단말기를 선택하고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항목에 체크했다. 통상 선택사항으로 분류되는 마케팅 수신동의는 체크하지 않고 혜택가 확인 버튼을 클릭했다. 그러자 마케팅 수신동의 항목에 체크해달라는 팝업창이 등장했다.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텔레마케팅(전화상담 판매)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청을 마친 뒤 기다렸다. 안내전화는 몇시간이 흐른 뒤 왔다. 상담원은 “부가서비스도 없고 원하는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특별 할인으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2년 사용 후 제품을 반납하는 것이 조건이며 제품을 반납하지 않으면 할인을 받을 수 없다”고 안내했다.

겉으로 보기엔 저렴하게 단말을 구입하는 것 같지만 이 방법은 사실 사기에 가까운 말장난이다. 이 수법에 현혹돼 제품을 구입하면 단말기를 제값 다 주고 사는 셈이된다.

제품판매가 목적이니 마케팅활용 동의를 체크하지 않으면 다음 절차로 넘어가지 않는다. /사진=갤럭시S20 판매사이트 캡처
그렇다면 월 3760원의 단말기 가격은 어떻게 산출된 것일까. 

실마리는 ‘2년 사용 후 반납’이라는 항목이다.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해당 수법은 단말기를 48개월 할부로 결제하고 24개월 뒤 반납하는 조건으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일단 출고가는 절반으로 떨어진다. 2년 뒤 반납하는 단말기 가액이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20의 경우 124만8500원이 아니라 62만4250원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년 뒤 제품을 반납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리 할인을 받는 셈이다. 2년 뒤엔 같은 통신사에서 동급의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 여기에 단말기 공시지원금이 아닌 약정할인 25%를 적용해 소비자를 속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휴대폰을 구매할 때 ▲공시지원금 ▲약정할인 25%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두 제도의 가장 큰 차이는 단말기와 통신요금 중 어떤 것을 할인하느냐다. 공시지원금은 단말기의 요금을 깎아주고 약정할인은 통신요금을 할인해준다. 통상 5G 요금제의 경우 공시지원금보다 약정할인 25%가 더 크다. 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말하면 약정할인은 단말기 값을 단 1원도 깎아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 업자는 약정할인을 단말기에 적용해 소비자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도록 만든다.

‘갤럭시S20 월 3760원’의 비밀은 ▲48개월 할부 ▲24개월 사용 후 기기반납 ▲악정할인 25%를 단말기 가격에 적용하는 꼼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인 셈이다.



추가비용만 수십만원… 48개월 노예계약


‘갤럭시S20 월 3760원’의 비밀은 ▲48개월 할부 ▲24개월 사용 후 기기반납 ▲악정할인 25%를 단말기 가격에 적용하는 꼼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인 셈이다. /사진=갤럭시S20 판매사이트 캡처
이 수법으로 단말기를 개통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우선 월 1만원 미만의 반납프로모션 비용이 청구된다. 24개월로 계산했을때 20만원에 가까운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제품에 손상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매월 5000원 수준의 보험도 필수다. 보험가격은 2년간 약 12만원이 발생한다. 여기서만 30만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단말기를 사용하다가 2년 후에는 무조건 반납해야하는 문제도 있다. 제품을 반납하지 않으면 할인도 없다. 출고가인 124만85000원을 고스란히 내야된다.

제품을 반납해도 문제가 발생한다. 제품이 새것과 같은 상태가 아닐 경우 20만원 내외의 추가 금액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납 후 같은 통신사의 동급기종 제품을 개통해야 기기값 할인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즉 쉽게 말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4년간 노예계약을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휴대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방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불리한 것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계약서를 꼼꼼하게 읽어본 뒤 50% 할인 또는 2년 후 반납이라는 내용을 확인하면 무조건 개통절차를 중지하는 것이 좋다. 이미 개통한 경우에는 개통 철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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