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아시아나, 모빌리티그룹의 꿈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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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내야 하는 금액은 2조5000억원.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몫은 약 2조원이다. /사진=뉴시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경고음이 울린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자금 2조500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부실기업 아시아나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데 각국 교류의 빗장마저 걸리며 항공업계가 셧다운, 최악의 M&A가 될 위기에 놓였다.



1조원대 현금 절반 날아간 HDC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내야 하는 금액은 2조5000억원. 이중 HDC현대산업개발이 부담해야 할 몫은 약 2조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사모사채 1700억원, 유상증자 3200억원, 은행 차입금 3400억원, 자산담보부대출(ABL) 3750억원 등 1조2000억원의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나머지 8000억원을 회사채 3000억원, 은행 차입금 3300억원, 현금 1700억원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부담분 2조원 가운데 유상증자 3200억원과 현금 1700억원을 제외한 1조5000억원 상당은 금융권 차입이 필요한 액수다. 이자 부담이 작을 수 없다.

대형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시공을 통해 주요 수익을 내는 데 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 보유한 땅의 개발사업을 활발히 해 최근 2~3년간 현금성자산이 업계 대비 우수한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재무상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대비 8188억원(60.5%) 감소한 5338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 넘던 현금성자산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도 금호산업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확정한 지난해 12월27일 2만9400원에서 지난 4일 2만700원으로 29.6% 하락한 수준이다.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지난해 11월12일 서울 용산구 현대산업개발 본사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김휘선 기자



2조5000억원 약정 ‘2.5배’ 거품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재무상황은 인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장에서 볼 때 작지 않은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재무상태를 보면 연결기준 자본 9083억원, 부채 12조5951억원, 자산 13조509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386.7%에 달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출액은 연결기준 6조9658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37억원, -817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3.7% 2018년 0.4% 지난해 –6.4%로 뚝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기준 4110원. 총주식수를 곱한 시가총액은 약 9655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지불하기로 약정한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 2조5000억원은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2.5배를 넘는 수준이다. 앞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돼 손해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자금도 HDC현대산업개발이 갚아야 할 빚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만기 없이 연이자를 지급하는 채권) 5000억원을 인수하고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8000억원, 스탠바이 신용장(LC) 3000억원을 제공해 총 1조60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000억원을 매입, 현이자 7%대에서 2022년 이후 가산금리가 더해져 연 10% 안팎으로 예상된다.

만약 영구채를 출자전환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혈세가 부실기업에 투입돼 제때 회수되지 못할 우려와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특혜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 신서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후 항공업계 상황이 극도로 악화돼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나 가격 협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있다”며 “상황이 급변한 만큼 M&A 재협상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수 포기나 가격 협상이 진행되면 HDC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노향 merry@mt.co.kr  |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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