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 정영채 vs 정일문… IB업계 대부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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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서 만난 닮은꼴 증권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증권업계 최초 IB 출신 CEO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IB에만 28년 몸담은 베테랑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각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각사
증권업계 전통의 라이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시장에서 다시 맞붙었다. 그 중심엔 증권업계 최초 IB 출신 최고경영자(CEO) 정영채 사장과 28년 IB 경력의 베테랑 정일문 사장이 있다. 두 사람은 IB업계 대부는 물론 증권업계 2위 경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물러서지 않는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정영채, 정일문 사장은 지난해 IB를 앞세워 기록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덕분에 올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똑같이 회사를 역대 최고실적으로 이끌면서 2019년은 무승부로 마감했다.

▲각사 로고.
▲각사 로고.


1분기 호된 연임 신고식, 동반 부진에도 IB는 웃다


정영채 사장은 2019년 영업이익 5750억원, 순이익 476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약 25%, 32%를 늘리며 최고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매출 11조원 중 3분의1가량을 IB 부문으로 올렸다. 2019년 IB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1% 가량 늘어난 326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B 수수료매출 중 인수주선수수료 매출 규모가 2018년보다 72% 올라 1117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맞서 정일문 사장은 2019년 영업이익 8400억원, 순이익 6800억원의 성적을 냈다. 각각 34%, 42% 증가하며 역시 역대 최고실적이다. 순이익만으로는 업계 1위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를 찍으며 이 부분 1위에도 올랐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IB부문 순영업수익에서도 3865억원으로 39% 늘렸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올해 연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예기치 못한 변수에 실적 부진이라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 1분기 정영채 사장은 순이익이 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나 나빠졌다. 정일문 사장은 아예 마이너스 순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회사가 적자 전환하며 순손실만 1300억원을 떠안았다. 순이익이 지난해 1위에서 올 1분기 꼴찌로 떨어졌다. 

하지만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IB 만큼은 실적이 더 나아졌다. 정영채 사장은 IB 부문만은 직전 분기(631억원)보다 약 5% 증가시키며 순영업수익 667억원을 만들어냈다. 정일문 사장은 적자 실적에서도 IB만큼은 순영업수익이 1000억원대로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IB 시장에서 두 수장의 관록이 뒷심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각사 실적표.
▲각사 실적표.


나란히 82학번 88입사에 올초 연임, 같은 길 ‘신경전’


IB의 대부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82학번 베이비붐세대로 증권업계 입사도 똑같다. 정영채 사장은 서울대 82학번으로 1988년 대우증권에서 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정일문 사장은 단국대 82학번이다. 1988년 한국투자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에서 첫 증권업무를 시작했다.

평사원으로 출발해 사장까지 오른 경력도 비슷하다. 정영채 사장은 2005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으로 옮긴 후 IB사업부 담당 임원을 13년간 지속해 오다 2018년 3월 증권업계 최초 IB 출신 CEO로 등극했다. 정일문 사장은 한국투자증권 최초 평사원 출신 사장이라는 명예를 달았다. 이직이 많은 증권업계에서 정일문 사장은 드물게 30년간 한곳에 있으면서 27년을 IB본부에서 근무하다 2019년 1월 취임했다. 두 사장은 금융그룹(NH농협금융그룹·한국금융지주)의 신뢰를 받아 올초 연임에 성공한 것까지 같다.


닮은꼴 경영행보, 과정가치 vs 현장경영


걸어온 길이 비슷한 만큼 경영 행보도 닮았다. 정영채 사장은 ‘과정가치’를, 정일문 사장은 ‘현장경영’을 핵심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두 사장 모두 고객 중심에 방점을 찍었다.

정영채 사장은 고객 중심 영업을 체계화하기 위해 2005년 IB사업부 대표 시절부터 ‘콜 리포트’(Call report)를 도입했다. 담당 직원들이 고객을 만난 후 반드시 콜 리포트를 작성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언제 누구와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제안을 했는지 등 모든 내용을 담도록 했다. 사장에 취임한 이후 이를 고도화해 현재의 ‘과정가치’ 직원평가제도를 만들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NH투자증권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정일문 사장은 IB 영업 현장을 누비며 수백만 킬로미터를 달려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최우선 현장경영 원칙에 방점을 찍고 있다. 현장경영을 통해 ‘고객사가 어려울수록 더 친밀하게 다가가 세심한 부분을 챙겨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영업일선에서 뛰었다. 내부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고객과 마찬가지로 직원들을 위해 일선 현장을 찾아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해 직원 근무여건을 개선했다.

▲각사 대표 취임이후 주가변동 추이.
▲각사 대표 취임이후 주가변동 추이.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IPO부터 노리나


이들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코로나19 등 시장의 위기극복 방안을 제시해 다시 실적을 개선 시켜야 한다. 정영채 사장이 “IB 1등과 함께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전략으로 승부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자 정일문 사장은 “IB에서의 핵심경쟁력 강화에 집중, 수익능력을 제고해 전화위복 기회로 삼겠다”고 응수했다.

무엇보다 두 사장은 전문 분야인 IB로 위기를 정면돌파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멈췄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그 첫번째 타깃이다. IPO 실적을 보면 정영채 사장은 지난해 총 16개(공모액 1조원)를 성사시켜 증권업계 1위에 올랐다. 올해는 현재까지 6개를 추진 중이다. 정일문 사장은 지난해 업계 2위를 차지했다. IPO성사건은 22건으로 많았지만 공모액은 677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는 정영채 사장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 현재까지 NH투자증권보다 2개가 많은 8개를 준비하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8호(2020년 6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송창범
송창범 kja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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