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압박한 채권단…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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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온 정몽규 HDC회장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포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정몽규 HDC 회장.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정몽규 HDC 회장을 압박했다. 이달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밝히라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항공시장 위축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이 계속되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이달 27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사를 밝히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한 HDC현산의 입장을 확인하려는 채권단의 '최후통첩'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원에 사들인 뒤 유상증자 진행, 신주를 2조1772억원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업계가 휘청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빚더미인 아시아나항공을 현 상황에서 인수할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난에 시달리던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2020년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만6872%에 달한다. 지난해 1795%였던 부채비율은 10배 가까이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순차입금과 순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척도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시아나항공이 받을 타격이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 등은 코로나19 사태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HDC현산은 지난 4월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한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포기설이 끊이질 않는다.

다른 한편에서는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한 HDC현산의 전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을 포기할 경우 현재로서는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HDC현산과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 종결 시점은 이달 27일이다. 이 때문에 채권단이 이날까지 인수의사를 밝히라고 한 것이다. HDC현산이 채권단에게 인수의사를 밝힐 경우 선결조건 미충족이라는 전제 하에 계약종결 시점을 올해 12월27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그동안 "절차대로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던 HDC현산이 채권단의 물음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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