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문사철 경국부민학 25] 활짝 웃는 자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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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자오적(亥子五賊)에 시달리는 조국
우리자녀 해맑은 눈 되찾기를…

/디자인=김영찬 기자
동쪽 바다에 있는 조국이라는 나라에 해자오적이 들끓고 있다 하니
황금돼지해부터 푸른 쥐해에 다섯 가지 큰 도적떼가 조국 국민들을 갉아 먹는다 하니
하루하루 조금 조금 파먹어 거의 느끼지 못하지만 마침내 죽음으로 내 몬다 하니
마음씨 착한 조국 백성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오적에게 박수를 보내고 5적을 찬양하며 5적의 꼭두각시가 되었다 하니
어떤 도적이기에 온 백성이 이리 속고 저리 속는지 알아보니

저 옛날 나라 팔아먹은 을사5적이니 정미7적이니 경술8적이니 하는 놈들은
허우대 멀쩡하고 눈꼴사나운 팔자수염 기르고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
벽수산장 영화지라 이름 지은 별장 지어놓고 떵떵거려
눈 가진 사람 귀 뚫린 백성 모두 밝게 알아보고
피 끓는 열사 의사 투사 엉아들이 겨레와
역사의 이름으로 응징할 수 있었고

대치동에 우뚝 평창동에 불쑥 잠실벌에 뾰쪽
북촌 성북동 장충동에 솟을대문 제멋대로 와장창
저 솟고 싶은 대로 하늘 낮아지라고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 궁궐에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대며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는 오적도 알아챌 수 있었것다

시간이 흐르며 도적도 진화론의 적용을 받는 듯
기해년 경자년 두 해에 집중적으로 출몰한 새 오적은
겉으로 보기엔 이웃집 좋은 아줌마 아저씨로 여겨지고
말을 들어보면 도저히 도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게 청산유수라
눈 크게 뜨고 귀 쫑긋 세우고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도둑맞고도 잃은 게 무엇인지 모르게 감쪽같이 속아 넘어가것다

해자오적이 어떤 도둑놈인지 큰 눈으로 살펴보니
사람의 양심을 도둑질 해가는 양심도적, 심적心賊이 그 첫째요
사람 위해 쓰라는 지식 악용하는 지식도적, 지적知賊이 그 둘째요
국민 혈세 제 돈처럼 흥청대는 세금도둑, 세적稅賊이 그 셋째요
역사왜곡으로 밥벌이 하겠다는 역사도적, 사적史賊이 그 넷째요
사람 팔아 돈 권력 쥐겠다는 사람도적, 인적人賊이 그 다섯째라

첫째 도적, 심적의 얼굴 보고 신체 행동 관찰하니
기생오라비처럼 말쑥한 얼굴로 뭇 여성들 마음 흔들어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 절대 해서는 절대 안 될 일
가리는 양심, 옳고 어진 마음 몹쓸 약으로 마취해 놓았것다
재수 나쁘게 들키면 그런 일 없다 처음 듣는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오리발이 최고
들키지 않으면 바로 내가 성인군자다 이런 게 바로 삶의 지혜다
억울하면 엄마 아버지 잘 만나라 속상하면 광장에서 촛불 들어라
세상은 원래 울퉁불퉁한 것 못하는 사람이 바보다 나를 닮아라
이완용처럼 살아라 사람들 욕 많이 먹어야 떵떵거리며 오래 사느니…

둘째 도적, 지적이 어떤 족속인지 보아하니
머리 쥐나게 공부해서 쌓은 지식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써야 하는 것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그 밑까지 가면 반드시
오르고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있다 어처구니없는 것처럼 들리는 말이라도
큰 소리로 자꾸 되풀이 하라 많은 사람이 자꾸 얘기하면 거짓말이 참말 되는
요술이 일어난다 컴퓨터를 빼돌리는 건 증거보존이고 협박 전화하는 건 취재다
박제순도 그러했고 이재곤도 그리 살았고 이병무도 우리 스승이다

셋째 도적, 세적이란 놈들 하는 꼴 보아하니
뼈 빠지게 몸 팔아서 번 돈 쓰는 건 덜 떨어진 얼간이들이나 하는 짓
내 돈은 은행에 맡기고 장롱 속 침대 밑에 차곡차곡 쌓아 두고
나라 곳간 활짝 열어 여기 쓰고 저기 써라 아끼는 건 죄악이요 펑펑 씀이 미덕이라
코로나19란 놈 때문에 살기 힘들어졌으니 긴급재난지원금 풀어라 왕창 뿌려라
반대 소리 물러가고 칭찬의 말 많아진다 찬송소리 높게 높게 더 높아진다
송병준을 본받아라 고영희를 탐구하라 민병석도 그랬도다

넷째 도적, 사적들이 벌이는 굿판을 살펴보니
역사는 돈과 권력 끊임없이 캘 수 있는 화수분 중 화수분이라
대국에 굽실대며 우리 민족 깎을수록 내 주머니 불어난다 내 권력 강해진다
반일은 종족주의 징용은 자발 응모 강점은 근대화라 우겨라 우겨라 인세가 쏟아진다
한자를 배척하고 한글을 받들어라 도로명 주소 편리하다 세뇌하고 역사를 지우고 지워라
조국이 한문 배워 역사 제대로 배우면 큰일이다 한문은 중국어다 한글만이 나라사랑

다섯째 도적, 인적이 쓴 양의 탈을 벗겨 보니
내가 가는 길에 도움 되면 누구든지 이용하라
위안부 할머니도 등쳐먹고 나이 어린 미성년자 돈벌이로 내몰아라
인권은 필요 없고 정의는 귀찮은 것 내가 하면 정의이고 남이 하면 패륜이다
내정남패다 윤덕영 조중응도 융희황제 짓밟고 일제 주구 되었나니

심적 지적 세적 사적 인적 나날이 창궐하니 해자오적 그냥 두곤 조국발전 할 수 없어
조국 대왕 포도청장 발본색원 엄명에도 측은의 맘 사양의 맘 겸양의 맘 시비의 맘
모두 잃어 무뎌진 칼 해자오적 베는 대신 내편 네 편 가르다가 조국 백성 하나 둘씩
모르는 새 오적 되니 어이될까 조국 앞날 어둡구나 조국 내일 불쌍하다 우리 자녀
비나이다 비나이다 해자오적 하루 빨리 뿌리 뽑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해자오적 없는 세상 어서 오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우리자녀 해맑은 눈 되찾기를 비나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9호(2020년 6월16~2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찬선 전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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