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연금만들기②] 연금 수익률 '뚝뚝'… 그래도 '효자'를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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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고령화 시대에 노후 준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길어진 노후가 재난이 아닌 축복이 되려면 은퇴 전 연금생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노후준비 수단으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층 연금’을 꼽는다. 문제는 쥐꼬리만한 수익률이다. 연금보험, 연금펀드, 연금신탁 등 연금저축을 비롯해 개인연금의 수익률도 저조하다. 이에 사적연금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전략과 연금제도 등 국내 연금시장 현황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사상 최저금리에 연금 관련상품의 매력이 하락하는 추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노후에는 ‘연금이 효자다’라는 말이 있다. 매달 월급처럼 꼬박꼬박 통장에 생활비를 넣어주는 연금이야말로 노후를 책임질 가장 확실한 방법이어서다.

하지만 최근 연금상품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률 부진, 대체투자시장 성장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노후대비에 있어 연금만큼 가장 안전한 자산증식 방법은 없다고 말한다. 향후 연금시장 전망은 어떻게 될까.



연금저축은 주춤, 펀드는 인기


개인연금시장의 절대강자인 연금저축은 ‘세제적격 연금’으로 불리며 연금상품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연금저축시장에서는 최근 ‘전통강자’ 보험상품의 인기가 주춤하고 투자성향이 강한 펀드 상품의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연금저축 신규 가입은 축소되는 추세다. 지난해 연금저축 계약 수 증가는 0.04%에 그쳤다.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금리가 하락하며 점차 연금저축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줄어든 탓이다. 


연금저축 적립금은 보험이 105조6000억원으로 대부분(73.6%)을 차지했다. 이어 신탁(12.2%), 펀드(10.1%) 순이다. 펀드는 보험에 비해 적립금(12조2000억원)이 미미하지만 지난해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며 계약 수 증가율이 19.1%에 달했다. 수익률은 신탁(2.34%), 생보(1.84%), 손보(1.50%) 순이다. 지난해 연간 납입액 현황에서도 펀드는 액수가 감소한 보험, 신탁과 달리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연금저축상품은 안정적 자산운용 등으로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금리인 2.43%보다 수익률이 낮은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규 가입은 축소되고 그나마 수익률이 높은 펀드 상품이 강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애 신한은행 PB센터 팀장은 “과거엔 ‘연금’ 하면 대부분 일정액을 납부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다”며 “요즘에는 상품 포트폴리오가 워낙 다변화돼 선택지가 많아졌다. 아예 세제혜택이 높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이나 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펀드상품을 통해 노후를 대비하는 경향이 짙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저축의 인기가 시들 때 IRP는 세제혜택 확대 등으로 대체 성장했다. IRP 적립금은 2018년 19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IRP의 경우 연금저축과 합산하면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최근 연금시장에서 인기다.

공격적 투자로 연금액을 늘리려는 수요자들에게는 노후 대비를 배당주로 하는 ‘배당연금’ 투자가 인기다. 연금 수익률이 2%를 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대안을 찾는 중장년층 수요가 배당연금에 쏠린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지급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배당금 5조533억원 가운데 3조7913억원(75.0%)을 50대 이상 연령층이 받았다. 




수익률 하락세 ‘퇴직연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0.50%로 하락하며 퇴직연금 수익률은 올해 더 고전할 전망이다. 퇴직연금은 예·적금과 보험상품이 대다수 포함된 원리금 보장형이 전체의 90%에 달한다. 금리가 하락할수록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의 별도 운용지시가 없어도 자산운용사가 투자상품을 알아서 운용하는 ‘디폴트 옵션’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또 무산되면서 퇴직연금은 결국 금융사의 운용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현섭 국민은행 PB센터 팀장은 “고객들은 퇴직연금 운용이 안정적인 것보다 공격적이기를 원하는 편”이라며 “퇴직연금 수익률이 현재보다 더욱 낮아지면 고객들은 더 공격적인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애 PB팀장은 “주식 등에 투자하는 DC 채권혼합형 가입 고객들의 수익률이 지난해 10% 이상씩 올랐다”며 “공격적 투자 성향의 채권혼합형 가입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더 하락할 조짐이지만 어떤 상품이라도 현재의 금리하락에는 견뎌낼 재간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병덕 한국연금학회장은 “지금 같은 시장위기 상황에서는 포트폴리오가 아주 잘 짜여진 상품이라도 수익률 면에서 고전할 것”이라며 “수익률이 중장기적으로 고른 상품을 선택하고 긴 안목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8호(2020년 6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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