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대란템’의 덫] ③ 건기식 파는 인플루언서? ‘전문성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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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식·일반식품을 판매하는 제약·바이오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식·일반식품을 판매하는 제약·바이오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말리뷰] #1. 2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기차를 샀다. 평소 몸짱으로 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가 강력 추천했기 때문. 부기차 가격은 약 5만원. 지갑을 선뜻 열기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살 빠진다는데 대수냐는 생각에 구매했다. 부기차 복용 3개월이지난 그의 몸매는 이전과 똑같다.

#2. 30대 직장인 B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짝퉁(가짜 상품) 선글라스를 구매했다 속앓이만 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눈독들이던 명품 선글라스의 짝퉁을 절반 가격에 판다는 게시물을 우연히 본 것이 문제였다. B씨는 20만원을 판매자에 송금했고 3개월 동안 물건은커녕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납득할 수 없었던 B씨는 포토샵으로 가짜 고소장을 만들어 판매자에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 끝에 간신히 선글라스를 받을 수 있었다.

A와 B씨 사례처럼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옷이나 신발부터 부기차, 먹는 콜라겐 등 피해 사례는 다양하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전자상거래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셜미디어 쇼핑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용자의 28%가 피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불·교환을 거부하거나 판매자가 연락두절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표방한 일반식품이 체중감량이나 피부보습, 면역력 강화 등 특별한 기능을 강조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식품 대부분은 보건당국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아 기능성 원료로 입증되지 못했다.

부기차 등 일반식품 구매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는 평가다. 구매자가 판매 게시글에 실린 효과를 보지 못해 환불·교환을 요청하면 판매자는 ‘개인차가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부기차의 주요 성분은 호박·팥·우엉 등으로 제품에 따라 부재료가 달라진다. 부기차는 정말 다이어트 효과가 있을까.



부기차가 다이어트? 전문가 “엉터리”


전문가들은 부기차가 체중감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봤다. 김형미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호박이나 팥, 우엉 등은 칼륨이 높아 체내에 흡수 시 이뇨작용을 해 일시적으로 부기를 뺄 수 있다”며 “하지만 다이어트의 기본원리는 불필요한 지방을 태우는 것이지 수분을 빼는 게 아니다. 오히려 칼륨이 높은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 탈수 증상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환자에 따라 부기차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하지부종 등 질병으로 인한 부기에는 호박, 우엉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다만, 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부기에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보건당국은 점검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SNS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다섯 차례 집중 점검했다. 올 초 다이어트·디톡스 등에 효과가 있다며 가짜 체험기 등을 활용해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한 유통전문판매업체와 인플루언서를 적발,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했다.

식약처 과장광고 적발사례./사진=식약처
식약처 과장광고 적발사례./사진=식약처

식약처에 따르면 ▲디톡스, 부기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등의 거짓·과장 광고(65건) ▲제품 섭취 전·후를 비교한 체험기 광고(34건) ▲다이어트 효능·효과 표방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광고(27건) ▲원재료의 효능·효과를 활용한 소비자기만 광고(15건) ▲심의 결과를 따르지 않은 광고(7건) ▲암 예방·심장질환 감소 등 질병치료 효능·효과 광고(5건) 등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식품 섭취 전후사진을 올릴 때 보정을 통해 거짓으로 날씬한 몸매 등을 강조하는 광고 게시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사건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며 “일반식품에 디톡스·독소배출·노폐물 제거·부기제거 등 문구를 사용해 SNS 계정에 게시하면 거짓·과장 광고 적발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전문성 부족’… 기업이미지 상할까


일각에서는 일반식품을 광고·판매하는 이들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내비친다. 제품을 팔 때 제품과 건강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C씨는 “팔로워가 10만명 이상이자 전직 승무원인 인플루언서가 공진단과 경옥고 등을 광고하며 판매하는데 제대로 알고 판매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기식·일반식품을 판매하는 제약·바이오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기업의 명예와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보의 오류로 허위·과장 광고를 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자사 제품 SNS 광고에 대해서는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소비자가 SNS를 통해 건기식을 구입할 경우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기능성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일반식품의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등 광고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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