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연철, 중국영화 대사 읊으며…"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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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 전 장관이 19일 "남북관계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다"면서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실망과 증오의 감정을 주고받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결코 증오로 증오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남북관계에는 치유할 상처가 많으며 관계 악화의 시기가 오면 치유되지 않은 상처들이 다시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처를 덧붙이면 치유는 그만큼 어려워진다"며 "여기서 멈춰야 한다. 저의 물러남이 잠시 멈춤의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통일부 직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직원들을 '사랑하는 통일가족 여러분'이라고 부르 뒤 "제40대 통일부 장관 자리를 내려놓고 여러분 곁을 떠난다"면서 "그동안 저를 믿고 험난한 여정을 묵묵히 함께해 준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동시에 무거운 짐만 남겨둔 채 떠나게 돼 정말 미안하다"면서 "통일가족 여러분에게는 미안함 투성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저와 함께하는 동안 신나는 일도 웃을 일도 별로 없었을 것이며 신명나게 일할 기회도 없었다"면서 "장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생하는 여러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때였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 책임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주어진 권한에 비해 짊어져야 하는 짐은 너무나 무거웠다. 그동안의 비판과 질책은 모두 제가 안고 떠나겠다"면서 "저의 사임이 지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쇄신하고 통일부의 위상과 역할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앞으로도 한동안 비바람이 세차게 불 것"이라면서 중국 영화 '인생'의 한 대사를 언급했다. 그는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대사를 읊으며 "넘어지지 않고 고비를 견디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7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틀 만인 이날 청와대는 김 전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고 김 전 장관은 임기 1년 2개월 만에 장관직서 물러났다.

그의 사퇴 배경에는 북한의 일방적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최근 남북관계 악화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전 장관은 취임 후 남북회담을 한번도 못하고 통일부를 떠나는 '불운의 장관'으로 남았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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