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용서 구했지만… "돌아올 때 돼서야 사과? 2배로 괘씸하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공식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국내 복귀를 타진하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여론에 복귀가 순탄히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정호는 "사과가 늦어져 죄송하다.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져 한국과 미국에서 빚이 있는 마음이었다. 가족에게도 떳떳하지 못했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다. 어렸을 때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어리석은 생각으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면서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나간 잘못을 속죄하고 싶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바칠 준비가 돼 있다.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묵묵히 살아가겠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강정호는 야구 외적인 구설수가 특출난 능력을 가린 대표적인 사례다. 야구선수로서의 강정호는 이미 능력이 입증됐다. 2006년 KBO에 데뷔한 이래 통산 139홈런 545타점 0.298의 타율을 기록했다. 2014시즌에는 40홈런 117타점 0.356의 타율이라는 괴력을 뽐내며 이듬해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다. KBO에서 야수가 빅리그로 직행한 첫 사례로 남았다. 피츠버그에서도 4시즌 동안 46홈런 144타점 0.254의 타율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의 강정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46홈런 144타점 0.254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사진=로이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시절의 강정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46홈런 144타점 0.254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사진=로이터
하지만 야구선수로 대성할 수 있던 기로에서 사건사고가 불거졌다. 2016시즌 종료 후 귀국한 뒤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다. 사고조사 과정에서 앞선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도 드러났다. 결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8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프로야구 선수가 음주운전을 한 번도 아닌 세 번이나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자 야구팬들의 실망감과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이미 같은 해 여름 미국에서 성폭행 혐의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강정호의 이미지는 급격히 추락했다. 성폭행 혐의의 경우 고소인인 백인 여성이 연락두절되면서 조사가 흐지부지됐지만 음주운전은 강정호의 이력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강정호는 지난해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경기를 뛰지 못했다. 와중에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터지면서 결국 국내 복귀를 택했다. 강정호로써는 악화일로를 걷는 국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부딪히기로 결정을 내린 셈이다.

이는 강정호의 기자회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변화된 모습을 KBO 팬들과 국민에게 보여드릴 수 있다면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진짜 반성은 야구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KBO리그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과 유소년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움이 되고자 복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 돌아오면 첫 1년 연봉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팬들에게 거듭 고개를 숙이며 진심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강정호의 기자회견 소식을 접한 팬들은 포털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 "사람 고쳐쓰는 것 아니라고 했다", "제발 (눈 앞에서)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내 돌아올 때가 돼서야 사과하는 게 2배로 괘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KBO가 지난달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1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강정호의 KBO리그 리턴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임의탈퇴 신분인 만큼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을 하거나 키움이 이를 풀어 다른 구단과 협상을 해야 한다. 실전 경험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정호는 여러 구단이 탐 낼 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극단적으로 나쁜 국내 팬들의 여론을 구단들이 마냥 무시한 채 협상을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강정호에게는 앞으로의 시간 동안 얼마나 팬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느냐가 최후의 과제로 남게 됐다.

 

안경달
안경달 gunners92@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64%
  • 36%
  • 코스피 : 2388.35상승 9.1518:05 03/21
  • 코스닥 : 802.53상승 0.3318:05 03/21
  • 원달러 : 1311.20상승 1.118:05 03/21
  • 두바이유 : 70.31하락 4.5318:05 03/21
  • 금 : 1982.80상승 9.318:05 03/21
  • [머니S포토] 루이비통 회장, 홍라희·이부진과 함께 비공개 리움 투어
  • [머니S포토] 원희룡 장관 '노후 아파트 주민들과 대화'
  • [머니S포토] 길복순 전도연, 킬러로 돌아오다!
  • [머니S포토] 삼성전자, 친환경·AI 기술 적용 '2023년형 비스포크 라인업' 공개
  • [머니S포토] 루이비통 회장, 홍라희·이부진과 함께 비공개 리움 투어

칼럼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