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돈金] '오늘 사는게 제일 싼 샤넬'에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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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자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증시가 폭락하자 “지금이 기회”라면서도 높은 위험성에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미래를 대비하는 재테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알돈金’(알면 돈이 되는 금융상품) 코너에선, 투자자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시기에 맞는 금융상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 ⑫ NH아문디자산운용 하나로글로벌럭셔리S&P ETF

전 세계 80개 명품 기업에 투자… 수익률은 11.2%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명품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도 비껴갔다. 고객은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명품관 앞에 줄을 서고 재고 면세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라인을 광클릭 한다. 불경기를 모르는 명품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주목받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5월12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글로벌 명품지수’(Global Luxury Index)를 따르는 ETF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를 상장했다. 한국에서 글로벌 명품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명품업종 ETF가 상장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넬은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


공교롭게도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상장된 날 새벽부터 주요 백화점 명품관은 고객의 긴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인상 전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었다. 백화점 개장과 동시에 고객들이 달리기 경주하듯 매장에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오픈런(Open run) 현상이라고 부른다. 샤넬 제품 가격이 7~17% 오른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들은 100만원대에서 800만원대의 샤넬 제품을 거침없이 사들였다. 매년 인상되는 샤넬의 가격 정책에 ‘샤넬은 오늘 사는 게 제일 싸다’는 말이 명품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샤넬과 재테크를 합성한 ‘샤테크’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온라인에서도 소비자의 명품 사랑은 꺾일 줄 모른다. 6월23일 오전 10시 롯데 면세점은 해외 명품 50여개 브랜드의 재고 물량을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온에서 판매해 순식간에 동이 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면세품 판매가 시작된 지 한 시간 만에 준비된 물품의 60%가 판매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드컴퍼니’(Bain & Company)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1조3000억 유로(약 1775조원)다. 명품 자동차가 시장의 4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크고 의류나 장신구 같은 명품 소비재가 뒤를 이었다. 시장 성장세의 9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명품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5%로 내다봤다. 또 2025년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1997년 이후 출생 세대)가 명품 시장의 55%를 소비할 것으로 예측했다.

명품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투자자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을 소비할 때 투자자들은 명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가장 쉽게 명품에 투자하는 방법은 ETF”라고 말했다.


친숙한 브랜드에 투자해 투자 접근성 낮춰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 상장 시기와 관련해 김현빈 NH아문디자산운용 ETF전략팀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 등 소비심리 위축과 경기 둔화가 진행돼 상품 출시 시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면서 “소비 양극화 현상을 고려할 때 오히려 출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샤넬의 가격 상승에 따른 오픈런 현상 등 명품 브랜드 선호는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2%(6월 22일 기준)를 기록했다. 순자산 규모는 88억원으로 총 보수는 연 0.50%다. 한국에 거래되는 명품업종 ETF는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유일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해당 ETF를 상장하게 된 세 가지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실물 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큰 경제 상황에서도 지속적이고 높은 성장성을 가진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이 필요했다. 또 명품 업종은 대중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많고 사업을 이해하기 쉬워 제태크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라도 어려움 없이 접근할 수 있다. 온라인 채널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명품 업종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영역 확대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머니S 편집부


명품 선호 현상… 운용 성과로 이어져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는 S&P 글로벌 명품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명품 생산과 유통 또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약 80개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펀드의 전체 투자 비중은 의류와 사치품이 18개 종목, 31.13%로 가장 크고 자동차제조(24.14%), 양조업체(9.41%), 개인용품(8.16%), 카지노(8.01%)가 뒤를 잇는다. 투자 비중은 명품 산업에 대한 노출도와 시가총액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정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에 담긴 종목은 테슬라가 1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은 ▲루이비통에헤네시(LVMH) 8% ▲케링그룹 6% ▲리치몬드그룹 5% 등에 투자하고 있다.

김현빈 팀장은 하나로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상장 한 달이 된 시점에서 예상보다 성과가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기와 무관하게 명품 브랜드 선호가 이어져 출시 전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다”며 “글로벌 브랜드에 투자를 원하거나 장기적으로 성과를 얻고자 하는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진 youn1@mt.co.kr  | twitter facebook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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