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삼킨 中… 새판 짜는 韓 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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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LCD 지배력 중국에 내줘… QD·OLED로 체질변화 박차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새판짜기’에 속도를 높인다. 글로벌 액정표시장치(LCD)시장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기울어 체질개선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2000년대 들어 LCD 종주국인 일본으로부터 시장 1위 타이틀을 빼앗아온 한국이지만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의 거센 추격에 경쟁력을 잃은 지 오래다. 이에 국내 디스플레이업계는 LCD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역량을 확대해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LCD 주도권 잡은 중국


글로벌 LCD시장의 점유율은 이미 2017년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의 LCD 점유율은 33%로 중국(30%)에 3% 앞섰지만 이듬해 중국이 36%로 한국(27%)을 9% 차이로 제쳤다.

이후 중국과 한국의 격차는 매년 벌어졌다. 중국의 LCD 점유율은 ▲2018년 41% ▲2019년 48% 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한국은 ▲2018년 24% ▲2019년 21% 로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DSCC는 올해 중국의 점유율이 56%에 달하고 한국은 13%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1년에는 중국의 점유율이 65%로 치솟고 한국은 4%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기업들은 현지 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등에 업고 LCD 시장 장악력을 늘렸다. 중국은 시장 수요에 따른 일감을 자국 기업에 몰아준 것은 물론 기술개발비, 세금감면 등의 대대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생산능력 증가를 지원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특히 중국 기업이 10.5세대(2.9m×3.4m) 공장을 가동하면서 LCD 시장에 공급과잉이 발생하고 패널 가격이 하락하자 한국 기업들이 더이상 중국의 경쟁력을 따라갈 수 없게 됐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은 55인치 기준 2017년 장당 213달러에서 올들어 113달러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LCD 시장의 사업성이 낮아진 셈이다.

시장 상황이 급변하자 한국기업들은 결국 LCD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든든한 정부지원과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기업을 상대로 LCD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손해만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LCD 사업을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올해 4분기부터 아산 및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7세대, 8세대 LCD 팹 전부를 가동 중단할 전망이다. 1991년 LCD 사업에 나선 지 30년 만이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는 쑤저우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연말까지 국내 LCD TV 패널 생산 부문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역시 최근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LCD 편광판 사업을 1조3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LG화학은 지난 2월에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580억원에 매각하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가속


한국 기업은 LCD에서 철수하는 대신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QD(양자점 물질) 디스플레이, LG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QD 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QD를 이용해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도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1캠퍼스에 QD 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규 라인은 초기 3만장(8.5세대) 규모로 65인치 이상 초대형 QD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QD로 단계별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을 내세웠다.

LG전자의 유럽지역 거래선 관계자들이 2020년형 LG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OLED 패널은 LCD와는 달리 백라이트가 아닌 자발광소자를 사용해 색재현율을 극대화한 것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TV 등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부문에서도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제품, 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완벽한 블랙이 색의 대비를 높여 LCD보다 훨씬 선명한 화질로 인식될 뿐 아니라 블루라이트 방출량도 적어 눈의 부담을 최소화, 장시간 시청해도 피로감을 덜 느낀다. 특히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투명, 롤러블, 폴더블 등 미래 디스플레이로 무한확장이 가능하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LCD 소재 사업을 과감히 철수하고 미래 유망 소재인 OLED 소재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플라스틱 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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