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야 산다"… 폭염에 웃는 쇼핑몰

‘핫해 핫해’ 뜨거운 유통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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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에 몰링족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수원 롯데몰에 쇼핑객이 붐비는 모습. /사진=김경은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롯데몰은 쇼핑객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가 곳곳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롯데몰에서 만난 주부 신경숙씨(53)는 “5월 초에 왔을 때만 해도 사람이 없었는데 한달새 쇼핑객이 늘어서 깜짝 놀랐다”며 “잠깐 앉아서 쉬고 싶은데 카페에 빈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통을 겪던 유통업계에 화색이 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겨울과 봄에는 백화점과 쇼핑몰 내점객이 감소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며 찾아온 더위가 다시 ‘몰링’(mall+ing)족을 실내 쇼핑시설로 몰아넣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서 여름철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7~8월이면 여름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고 도심에서 휴가를 즐기는 경향이 또렷해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화점과 쇼핑몰은 폭염에 웃는 업종이다. 더위를 피해 냉방시설이 잘 구비된 실내공간을 찾는 소비자가 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이 시작되면 백화점과 쇼핑몰, 마트의 방문객 수가 급증한다. 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져 유통가에 ‘폭염 특수’를 가져온다.

최근에는 한 곳에서 쇼핑은 물론 여가, 놀이, 체험까지 원스톱으로 즐기는 몰링 시대가 열린 만큼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백캉스’(백화점+바캉스), ‘몰캉스’(쇼핑몰+바캉스) 등의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수원 롯데몰 식당가에 대기 줄이 늘어선 모습 ./사진=김경은 기자

업계에서는 올해도 폭염 특수를 기대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내점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해 1~4월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7%, 11.6% 감소한 바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질 때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항상 늘었다”며 “올해도 여름엔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미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백화점과 쇼핑몰 매출은 회복세가 나타났다. 지난 12~14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성장했다. 4월과 5월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12%, 1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29.3% 늘어 성장세가 더 가팔랐다.

다만 예년과 같이 여름맞이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폭염 마케팅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상황인 만큼 적극적인 모객에 나설 수 없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한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매년 여름에 하던 이벤트를 올해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사회 전반적으로 거리두기를 시행 중인데 ‘쇼핑하러 오라’고 홍보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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