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심상찮은 K-진단키트... 레드오션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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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했던 K-진단키트가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다. 앞다퉈 진출하는 진단키트에 출혈경쟁이 본격 시작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유망했던 K-진단키트가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다. 앞다퉈 진출하는 진단키트에 출혈경쟁이 본격 시작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K-진단키트가 심상치 않다. 전세계를 휩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질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K-진단키트를 수출시장 절대강자 반열에 올려 놓았지만 지금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달마다 급증했던 K-진단키트의 수출액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무엇보다 시장이 무한경쟁에 돌입해 가격 유지마저 힘들어졌다. 업계에선 이미 전세계 진단키트 시장을 레드오션(경쟁이 매우 치열한 특정 산업내의 기존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레드오션된 코로나19 진단키트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6월23일기준 920만여명.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1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전망된다. 끝없는 확산에 코로나 진단키트의 수요가 확대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K-진단키트는 오히려 시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진단키트 수출액은 1억3128만달러로 4월보다 34.5% 줄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진단키트 수출액은 1월 3400달러에서 2월 64만달러, 3월 2410만달러, 4월 2억65만달러로 급등했지만 3개월만에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오기환 한국바이오협회 전무는 “3~4월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극심하던 시기 나라별로 진단키트를 비축하고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5~6월 들어선 실수요가 나타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슈포커스] 심상찮은 K-진단키트... 레드오션 가나?
유망했던 K-진단키트가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다. 앞다퉈 진출하는 진단키트에 출혈경쟁이 본격 시작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문제는 수출량은 줄어드는데 가격 경쟁은 심화됐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진단키트 수요가 폭증하던 3~4월 PCR(분자진단) 키트의 1회 가격은 1만3000원~1만5000원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5월부터는 절반가량 내린 7000원 수준에 머물렀다. 

오 전무는 “해외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K-방역 성공의 이미지가 진단키트의 신뢰도로 이어져 경쟁에서 앞설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나라마다 입찰제를 도입하면서 가격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진단키트 개발회사 수젠텍의 관계자는 “PCR키트는 중국뿐 아니라 유럽·미국에서도 개발하면서 경쟁 심화로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올 6월 들어서는 전체적으로 PCR키트 뿐 아니라 항체진단키트도 평균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다른 진단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PCR키트부터 신속진단키트까지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진출해 생산하고 있다”며 “따라서 민감도와 정확도에서 차이가 없을 경우 가격 경쟁은 필연적”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초기 진단키트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가격에 형성됐던 것”이라며 “(K-진단키트가) 일시적으로 수혜를 받았지만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낮은 진입장벽 진출 부추겨...제살 깍아먹기


‘레드오션’으로 치닫는 상황 속에서도 진단키트 수출 허가 소식은 끊이지 않는다. 키트 사업은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6월24일 기준 진단키트 수출허가를 획득한 업체는 66곳, 개수는 105개에 달한다. 3월1일에는 수출허가를 받은 업체가 3곳에 불과했던 데 비해 업체는 22배, 개수는 35배 가량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마저도 국내에 한정된 숫자다.

업계 관계자는 “제살 깎아먹기 식으로 진단키트에 뛰어들고 있다”며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는 “진단키트 시장 자체가 뻔하다. 더 이상 성능 개선의 여지가 없다”며 “결국 제품 퀄리티 또는 가격에서 차별화되지 못한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푸념했다.
[이슈포커스] 심상찮은 K-진단키트... 레드오션 가나?
유망했던 K-진단키트가 레드오션이 됐다는 평가다. 앞다퉈 진출하는 진단키트에 출혈경쟁이 본격 시작됐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진단키트 사업 활성화의 원인은 코로나19의 토착화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실제로 중국 한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영구적인 방어능력을 형성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확진자의 중화항체가 2개월만 지나도 급격히 감소했다. 중화항체는 감염을 방어하는 능력을 가진 항체를 말한다. 해마다 발생하는 감염자로 인해 시장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코로나 감염여부 판정 수요에 따른 시장성이 충분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시장과 완치 판정하는 시장은 진단키트가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연구에서 코로나19 중화항체가 형성 이후 일정 기간만 유지되고 재감염 위험성이 있다고 나온다. 해마다 유행하는 질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감염 여부 판정과 완치판정 등 진단키트의 시장성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국내 진단기업은 고민이 크다. 앞으로 시장성이 유지되더라도 레드오션이 된 시장의 경쟁에서 도태될 확률이 큰 탓이다. 오 전무는 “현재 기업이 전문성을 더 갖추려고 노력한다”며 “민감도를 높이거나 변이가 나타났을 때 빨리 진단할 수 있는 기술 등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모빌리티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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