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자의 스맛폰] 스마트폰 운영체제 10년 전쟁 '둘만 남았다'

‘불안하지만 개방적인’ 안드로이드 vs ‘갑갑하지만 안전한’ 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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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iOS나 안드로이드를 손으로 조작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대표주자 ‘갤럭시’(왼쪽)과 iOS의 대표 ‘아이폰’. /사진제공=각 사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매일 iOS나 안드로이드를 손으로 조작한다. 애플의 아이폰에는 iOS가 실려 스마트폰을 구동하며 삼성전자·LG전자의 단말기에는 안드로이드가 탑재돼 스마트폰의 구동을 담당한다. iOS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양대 산맥이다.

iOS와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두 OS를 제외하면 사실상 대안이 없다. IT통계 전문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0년 6월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74.2% ▲iOS 25.2% 로 두 운영체제가 99.4%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76.5% ▲iOS 23.4%로 양대 OS의 점유율이 99.9%에 달한다. 북미시장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iOS의 점유율이 안드로이드를 앞지르는 곳이다. iOS가 51.2%로 절반을 차지했고 안드로이드가 48.6%로 뒤를 바짝 쫓았다. 이곳도 양대 OS의 점유율은 99.8%에 달했다.

두 스마트폰 OS는 현재 압도적인 모습으로 시장을 휘어잡았지만 10년 전에는 현재와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정확하게 10년 전인 2010년 6월에는 심비안 OS가 33.4%로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iOS는 26.7%로 현재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지만 안드로이드는 시장점유율 4.0% 수준으로 15.0%였던 블랙베리 OS와도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별 볼 일 없는 스마트폰 OS였던 안드로이드는 2012년 5월 23.8%의 점유율로 23.0%의 iOS를 뛰어넘었고 2년 뒤인 2014년 5월 점유율 52.2%를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절반을 휘어잡았다. 10년 만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누르고 스마트폰 OS 양강 체제의 한 축이 된 셈이다.

두 OS의 경쟁자가 등장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약 이들과 제대로 경쟁하기 위해서는 새 OS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개발돼야 하며 그에 맞는 앱 수백만 개가 필요하다. 지난해 화웨이가 구글의 거래중단에 맞서 자체 OS를 ‘개발’한다고 밝혔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구글·애플 상반된 OS 전략


안드로이드와 iOS는 무료 제공되는 스마트폰 OS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전략과 운영방식이 판이하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성’이 가장 큰 무기인 반면 iOS는 ‘폐쇄성’이 특징이다.

안드로이드는 2007년 구글이 무료로 공개한다고 밝힌 이후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다. 기업·개인 누구든지 공개된 안드로이드의 소스코드를 받아 앱을 제작할 수 있다. 모든 부분을 커스터마이징(스마트폰의 작동방식을 사용자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설정하는 것)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개방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가 공개한 ‘국가취약점 데이터베이스’(NVD)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안 취약점을 노출한 OS는 구글 안드로이드로 총 414건에 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iOS는 폐쇄성이 가장 큰 무기다. iOS의 모든 권리는 애플이 소유한다. 즉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것도, OS를 취급·개선하는 것도 오로지 애플의 권한이다. 때문에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스마트폰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없고 애플이 제공한 틀 안에서만 변화를 줄 수 있다. 다양한 곳에서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와 달리 iOS의 앱은 오로지 앱스토에서만 거래된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앱을 모두 검사해 문제가 있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앱을 걸러낸다. 이런 폐쇄성이 악성코드가 포함된 앱이 배포될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에 보안성도 뛰어나다.

안드로이드와 iOS의 성향은 앱개발자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안드로이드는 앱을 받는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광고 삽입, 인앱결제(무료 앱의 일부 콘텐츠를 유료로 이용하는 방식)로 수익을 내는 비중이 높다. 반면 iOS는 앱 자체에 가격을 매기는 유료 다운로드 방식이 선호된다. 앱 자체가 유료라 신규 사용자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지만 다운로드 사용자가 증가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2020년 6월 안드로이드·iOS 점유율 /자료=스탯카운터


“그래서 어떤 게 더 좋은데요”


두 OS가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탓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위한 논쟁도 자주 벌어진다. ‘어떤 OS가 뛰어나냐’는 질문을 한다면 답은 뻔하다. ‘없다.’ 앞으로도 당분간 이 질문에 답을 내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iOS와 안드로이드는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최근 두 OS의 차이점은 점차 그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연동성’ 측면에서 두 OS의 장점을 비교해보면 우열을 가리는 게 무의미하다고 깨닫게 된다.

안드로이드의 최대 장점은 구글에서 제공하는 앱과 호환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로그인 한 번으로 ▲구글 플레이 ▲지메일 ▲구글 크롬 ▲구글 문서 ▲유튜브 등 구글에서 제공하는 모든 앱을 막힘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앱 사이의 연동성도 뛰어나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기록했는데 구글 지도상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예상 도착시간을 안내하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할 것을 권한다.

iOS의 경우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기기 간 연동이 뛰어나다. 사용자가 iOS의 잠금을 해제하면 애플워치의 잠금도 해제된다거나 iOS에서 살피던 웹페이지를 아이패드와 맥북으로 이동해 계속 탐색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제조사에서 제품을 생산하지만 iOS는 애플에서 생산하는 제품에만 탑재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두 OS는 사용자가 어떤 생활습관을 지녔는지에 따라 비교 포인트가 달라진다. 구글앱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안드로이드의 연동성이 큰 장점일 수 있지만 다양한 애플기기를 보유한 이에게는 iOS의 생태계가 더 효율적이다.

두 OS 사이에 우열을 가리려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단 자신의 상황을 살피고 적합한 OS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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