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새 먹거리 찾기에 총력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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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GS건설 사옥. /사진=GS건설
정비사업 강자, 강남·용산서 잇단 고배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 찾는다

GS건설이 최근 새 먹거리 확보에 여념이 없다. 대형건설사 중 단연 눈에 띄는 행보다. 지난해 말 허윤홍 사장이 신사업부문 대표로 부임한 이후 공략에 더 속도가 붙었다. 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임병용 사장이 2년 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시대를 열었지만 이듬해 7000억원대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건설업체 주요 수익원인 주택사업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기존 먹거리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새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GS건설의 이 같은 전략이 실적 부진 탈출을 넘어 미래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



◆허윤홍 등판… 신사업 공략 속도


GS건설은 최근 국내 주택시장을 넘어 해외 신사업 진출 등에 속도를 내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선봉에는 GS건설 신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오너가(家) 4세 허윤홍 사장이 있다.

2018년에는 신사업추진실장을 맡아 GS건설의 미래먹거리 발굴에 나선 허 사장은 2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GS건설의 체질개선과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을 세우는 데 몰두했다.

허 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새 먹거리 확보와 경영효율화를 통해 불확실한 대내외 건설사업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국내 주택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익성 있는 새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GS건설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허 사장은 지난해 말 승진하자마자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첫 테이프는 인도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이다. 허 사장은 민자발전사업(IPP) 개발자로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 발전용량 기준 300MW급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1억8500만달러(약 2217억원)며 GS건설의 투자금은 2350만달러(약 280억원)로 4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주력사업인 주택사업의 글로벌 공략 발판도 마련했다. 허 사장은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업체 3곳에 대한 동시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주택 건축시장도 공략했다. 해당 업체는 폴란드 목조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소재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다. 다만 미국의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스카이스톤’(Skystone)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일정을 잠정 보류했다.
조병옥(왼쪽부터) 음성군수,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PC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GS건설
허 사장은 유럽과 미국 등 3개 모듈러 전문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 모듈러시장을 선점하고 각 전문회사의 강점과 기술·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과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밖에 최근에는 충북도 및 음성군과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허 사장은 이번 PC사업 진출을 통해 자신이 총괄해 주도하는 신사업 중 하나인 프리패브(Prefab) 모듈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실적하락에 정비사업 부진까지


GS건설의 신사업 공략은 표면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지만 그 밑바탕에는 기존 주택사업 부진에 따른 위기의식이 깔려있다.

GS건설은 최근 서울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에 잇따라 실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GS건설은 지난 5월 포스코건설과 맞붙은 서초구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패하며 ‘반포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무색게 했다.

신반포21차 아파트가 비록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인근에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등 7000여 가구의 브랜드 타운을 만든 GS건설 입장에서는 뼈아픈 패배였다는 평가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 수주로 ‘자이 브랜드 타운’의 대미를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강남권에 이렇다 할 재건축 시공 실적이 없었던 포스코건설에게 일격을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6월21일 열린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도 경쟁사인 현대건설·대림산업에 완패했다. 당시 진행된 시공사 선정 1차 조합 투표에서 총 2801명 중 GS건설이 얻은 표는 고작 497표였다. 경쟁사인 현대건설(1167표), 대림산업(1060표)이 과반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이라 불린 한남3구역은 그동안 불법 홍보전 등 과열 수주 경쟁을 벌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제재를 받고 한 차례 사업 추진이 중단되는 진통을 겪었다. 그 과정에서 GS건설은 다시 입찰에 참여했지만 사실상 사업 수주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 만큼 경쟁에서 뒤처졌고 결국 쓴잔을 마셨다.
실적 감소에 GS건설의 위기의식도 높아졌다. GS건설은 2019년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영업이익은 7660억원으로 전년(1조650억원)보다 2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조1390억원에서 10조4160원으로 20.7%나 줄었다.

현대차증권은 GS건설의 올 2분기 매출을 2조5650억원, 영업이익을 185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는 GS건설의 올해 실적 역시 전년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건설이 강점이었던 정비사업 수주에 잇따라 실패한 데다 연이어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 만큼 속도를 내고 있는 신사업 공략을 통한 다양한 수익성 확보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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