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 총아’ P2P금융, 무섭게 오르는 ‘연체율’ 시한폭탄

[머니S리포트] 제도권 진입하는 P2P금융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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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개인 간 금융거래 P2P(Peer to Peer)금융의 대출 연체율이 16%에 육박하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오는 8월27일 제도권 편입을 앞둔 P2P금융업체는 고수익, 높은 보상을 내세워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혁신금융의 총아’로 불리는 P2P금융의 현주소와 투자 시 주의사항을 알아봤다.
/사진=김민준 기자
‘혁신금융의 총아’ P2P금융(개인간거래)이 위태롭다.

오는 8월27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시행을 앞두고 P2P금융업계가 연체율 상승과 투자사기 의혹 등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수의 P2P업체가 금융권에 들어오기 전 무리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월3일 기준 241개 P2P업체의 누적대출금액은 10조3251억원에 달한다. 2017년 말 1조6820억원에 불과하던 대출금액은 3년 만에 9배 이상 증가했다.

연체율은 5.5%에서 16.6%로 3배 이상 뛰었다. 수많은 P2P업체가 난립하면서 투자자의 원금손실 가능성과 금융시장 신뢰도 저하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10조원 성장, 연체율 16% 껑충


P2P금융은 온라인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다. 점포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들지 않아 금리 경쟁력이 있지만 규제를 받지 않아 허위 공시, 투자자금 유용·횡령 등 투자자보호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금융위에 등록된 P2P업체는 총 241개다. 회원사가 아닌 업체의 연체율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연체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둔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저신용자, 중소기업 매출채권, 부동산 대출에서 P2P금융의 부실이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P2P금융플랫폼 데일리펀딩에 따르면 7월1일 기준 상위 10개 P2P업체 중에서 3곳은 수익률이 연체율 보다 현저히 낮다. 투자자가 P2P대출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손해가 더 많다는 의미다.

대출규모가 1조1192억원에 달하는 P2P업계 1위 테라펀딩는 연체율이 19.41%로 수익률이 11.87% 보다 7.54%포인트 높다. 6위 팝펀딩은 연체율(96.59%)이 수익률(15.05%)의 6배에 달한다.

수익률이 전혀 없는 8위 나인티데이즈는 연체율만 5.24%다. 나머지 7개 P2P업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4위 투게더펀딩은 수익률 11.24%, 연체율 9.72%로 차이는 1.52%포인트에 불과하다. 3위 어니스트펀드도 수익률 11.63%, 연체율 8.55%로 차이는 3.08%포인트다.

이처럼 P2P업체의 연체율이 커지는 이유는 외형성장에 치중한 영업방식 때문이다. 팝펀딩은 홈쇼핑 납품업체의 재고 상품 등을 담보로 P2P대출을 실시했으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경쟁으로 홈쇼핑 매출이 부진해지자 일부 업체들이 제때 돈을 못 갚으며 연체가 발생했다. 당시 팝펀딩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혁신 사례’로 치켜세운 곳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분당 PB센터를 중심으로 자비스와 헤이스팅스가 팝펀딩과 연계해 운용하는 ‘자비스팝펀딩홈쇼핑벤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자비스 팝펀딩 홈쇼핑 벤더)과 ‘헤이스팅스더드림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헤이스팅스 더드림)을 판매했다.

총 355억원 규모의 ‘자비스 팝펀딩 홈쇼핑 벤더 5호’ 사모펀드는 원리금 상환이 연기됐고 투자자들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운용사인 자비스자산운용·헤이스팅스자산운용, 팝펀딩 관계자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안정적으로 담보를 확보했다는 팝펀딩과 한국투자증권 측 설명과 달리 부실대출, 담보물 횡령 등으로 펀드가입 당시 설명한 수준의 담보가 확보되지 않았다”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부정거래행위와 부당권유행위 등에 해당한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깜깜이 공시, 깡통 P2P대출 주의보


최근 P2P업계 사기 의혹도 잇따라 터지고 있다. 지난달 P2P플랫폼업체 드래곤스타와 몽키레전드는 거래가 중단됐다. 이들은 원숭이와 용 캐릭터를 사고팔기만 해도 고수익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를 모집해 수수료(건당 최대 7000원)를 챙겼으나 최근 회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서 거래를 중단했다.

전형적인 ‘폰지 사기’(다단계금융 사기)다. 1인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2억원까지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금이 들어오지 않아 법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과 금융당국은 금융지식이 부족한 주부와 50~60대 중장년에게 미끼로 걸어 놓고 회원을 모집하는 P2P금융 사기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사전에 ‘손실을 입으면 원금을 보전해주겠다’고 약속하거나 상품권 같은 과도한 보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경우 부실 또는 불법대출 가능성이 크다. 높은 수익률과 보상은 차입자의 이자율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출 규모와 연체율처럼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금감원이 지난해 P2P금융의 불건전 영업행위를 단속한 결과 A사는 아직 실행되지 않은 대출을 누적대출에 포함해 실적을 부풀리고 일부만 상환된 채권을 연체율 산정 시 정상대출로 처리해 연체율을 축소했다. B사는 자기자금으로 연체 대출금을 대납해 연체율을 축소했다.

전시나 공연예술,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문화콘텐츠 상품은 분산투자를 하지 않는 데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높아 안전성을 보장하지 않은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상통화·파생상품 같은 고위험 자산이나 상품 구조가 복잡한 구조화상품에 대한 투자 역시 조심해야 한다.

문정빈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 위축이 장기화되면 P2P 대출 연체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P2P금융은 신규 사업이라 평판과 신뢰 유지가 더 어려운 만큼 산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당국과 업계의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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