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입김' 800억 상쇄?… '파산위기' 이스타항공 살아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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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출범한 이스타항공이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오른쪽)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 자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2007년 출범한 이스타항공이 파산위기에 놓였다. 보잉 737-맥스(MAX) 운항금지, 일본수요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각종 악재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이스타항공은 일주일 내로 최소 8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 선결조건 미이행 시 계약파기가 가능하다고 통보했기 때문. 곳간이 바닥난 이스타항공이 이를 이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기댈 수 있는 것은 정부뿐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중재에 나선 가운데 양사의 M&A 판도가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15일까지 최초 8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저녁 이스타항공 측에 M&A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열흘 내로 선결조건 미이행 시 계약파기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주항공 측은 "계약상 명시된 내용을 상기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측이 해결을 촉구한 선결조건은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370억원), 임금체불(250억원), 기타 미지급금 등이다.

자력으로 회사운영이 불가능한 이스타항공이 이같은 조건을 이행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2월부터 임금체불 사태를 겪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국내·국제선 운항도 모두 중단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생존을 위해선 제주항공이 인수하는 것밖에 없다"며 "작년부터 굉장히 어려웠고 그래서 매각을 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3일 항공 M&A 성사를 위해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차례로 만났다. /사진=장동규 기자



정부 개입, M&A 판도 바뀔까


이스타항공이 파산절차를 밟을 경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이스타항공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31일 기준 이 회사의 직원수는 총 1616명(계약직 근로자 포함)이다. 조업사 등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이스타항공이 창출한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온 정부가 개입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스타항공 창업주)를 차례로 만나 면담을 한 상태다. 김 장관은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인수 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빚더미인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경우 함께 몰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657억원, 당기순손실 1014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경영여건이 좋지 못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자본잠식 상태였다.

정부까지 중재를 나섬에 따라 제주항공 측이 무작정 계약파기를 선언할 수 없게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난감할 것"이라며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LCC를 배제하지만 민생·금융안정 패키지를 통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정부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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