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랠리 SK바이오팜, "과열 우려… 추격 매수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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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상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SK바이오팜 주가가 끝 모를 상한가 랠리를 지속 중이다. 이미 증권가 목표주가(10~11만원)를 한참 넘어선 가운데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수급요인에 의해 급등한 만큼 주가도 단기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팜은 가격제한선(30.00%)까지 오른 2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일로부터 3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한 건 SK바이오팜이 최초다. 공모가(4만9000원)대비 수익률은 377.75%에 달했다. 이로써 SK바이오팜 시가총액은 16조7982억원으로 SK텔레콤에 이어 16위(우선주 제외)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는 포스코,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삼성SDS, 기아차 보다도 높다.


증권가 목표주가 10~11만원 '훌쩍' 넘어… 성장 기대감


SK바이오팜은 현재 증권가 목표주가를 훌쩍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은 SK바이오팜의 목표주가를 11만원을,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SK바이오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은 독자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지난 5월부터 미국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개발에도 성공해 임상 1상 이후 재즈 파마슈티컬스사에 기술 수출했다. 재즈사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재즈사로부터 판매 매출의 로열티(저작권료)를 받게되며 아시아 12개국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바이오팜이 글로벌 제약회사 UCB와 비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UCB는 뇌전증 치료제 '빔팻'을 판매하는 벨기에 제약회사로, 처음에는 화학·필름 사업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2005년 제약·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이후 연매출 6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UCB는 1928년에 창립해 축적한 자금으로 오랜기간 제약·바이오사업을 지원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는데, SK바이오팜도 SK그룹이라는 거대한 산업자본에 기반해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SK바이오팜이 코스피200에 편입되면 지수를 따라가며 장기적으로 운용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돼 수급이 개선될 수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코스피200지수 조기편입 조건을 충족해 오는 9월11일 편입될 수 있다”며 “코스피200지수 추종 자금을 6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SK바이오팜에 유입되는 코스피200 추종 패시브 자금은 9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 수급요인·밸류에이션 부담… 추격매수는 신중


다만 최근 주가 급등세는 기업 펀더멘탈보다 수급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상장주식 가운데 실제 유통 물량은 최대주주와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전체의 20%다. 이 가운데 기관 보유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한 52.5%를 제외하면 상장 초기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약 13%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모 단계에서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상장 초기 매수할 가능성이 높으며, 매도 물량 없이 단기간에 치명적인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 적은 유통물량으로 인한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종 업체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도 부담요소다. 뇌전증 치료제 경쟁업체들인 UCB의 내년 예상 PSR(주가매출비율)은 3.6배, GW파마슈티컬의 PSR은 4.6배인데, SK바이오팜의 공모가 기준 PSR은 올해 60배, 내년 13.2배에 달한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의 세 배를 넘는다.

무엇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23년에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현재 주가는 최소 5년 이후의 밸류에이션을 끌어온 수준이다. 

엑스코프리의 매출 상승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가는 하향세를 그릴 가능성이 높다. 

서 연구원은 "엑스코프리의 고성장만이 SK바이오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엑스코프리 발매 이후 시장점유율 상승 추세가 에피디올렉스(경쟁사 GW파마슈티컬의 뇌전증 치료제)의 과거 추이에 못 미친다면 밸류에이션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은 이상 과열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막대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과도한 투심 현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 역시 적정가치 이상의 과도한 상승 뒤엔 대규모 매물출회에 따른 급락이 있을 수 있다"며 "추격 매수 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손희연 son90@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증권팀 손희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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