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전부터 쥐락펴락"… 제주-이스타, M&A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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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이 무산됐다. 계약상 인수 주체인 제주항공 측이 추천한 신규 이사 및 감사 후보를 딜 클로징 전까지 선임해야 한다. 제주항공 측은 딜 클로징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 주총을 강행한 이스타항공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이스타항공 본사 사무실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전부터 경영간섭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인수합병(M&A) 지연의 문제는 이스타항공에 있다고 줄곧 주장해온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지만 개회 10분여 만에 종료됐다. 인수주체인 제주항공으로부터 신규 이사 및 감사 후보 명단을 받지 못했기 때문. 계약상 이스타항공은 딜 클로징(거래종료) 전까지 제주항공 측이 추천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해야 한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고 신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날 임시 주총 무산은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에도 임시 주총을 소집했지만 같은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임시 주총 소집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현재 양사간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스타항공의 임금체불 규모가 250억원을 넘어서면서 임금해결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렸다. 제주항공 측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임금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고 맞섰다.

양사의 M&A가 진전 없이 흘러가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최후통첩'을 했다. 지난 1일자로 공문을 발송해 '열흘(영업일수 10일) 내로 선결조건 미이행 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계약파기가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임직원 급여를 체납했다. 3월 말부터는 운영비 부담으로 모든 국내·국제 노선의 운항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 측 요구조건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선 오는 15일까지 최소 8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제주항공이 문제삼고 있는 부분은 250억원 규모의 임금체불, 370억원 규모의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건, 기타 미지급금 등이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제주항공의 경영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인수 전부터 셧다운, 구조조정 등을 요구했다는 것. 제주항공은 현재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사진=뉴스1



제주항공 때문에 망했다?


이날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경영진의 회의록을 공개하며 경영개입이 실제 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제시한 회의록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운항승무직 90명과 객실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 189명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이스타항공에 전달했다. 관련 회의록에는 구조조정 대상인 405명에게 약 52억원을 보상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구조조정이 제주항공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과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현 AK홀딩스 대표)의 통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록은 지난 3월20일 최 사장과 이 사장의 통화내용이 담긴 것이라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 사장은 셧다운과 희망퇴직 등을 최 사장에 요구했다.

제주항공 측은 노조 측이 제기한 경영개입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오는 7일 M&A와 경영개입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주항공은 선결조건을 이행해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입장만 반복했다"며 "M&A 협상이 올스톱된 상황에서 노조가 각종 의혹을 제기해 제주항공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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