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40%가 사지 않은 SK바이오팜 주식… '사업성 부풀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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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코스피 신규 상장 기념식에서 상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SK바이오팜이 주식시장에서의 질주가 매섭다. SK바이오팜은 상장한 이래로 사흘 만에 공모가(4만9000원)보다 4배 이상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사업성에 대해 지나치게 고평가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8조2861억원으로 지주사인 SK(18조7158억원)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공모가 4만9000원에서 시작된 SK바이오팜의 상승 랠리는 이날까지 이어져 4배 이상 급등했다.

 

SK바이오팜의 이 같은 상승 동력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의 역할이 컸다. 앞서 진행된 임상 2상 시험결과 1~3제 뇌전증 치료제로도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서 발작 빈도를 낮춘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약 20%에선 완전발작 소실도 관찰됐다.

 

엑스코프리의 경쟁 약물은 유씨비의 빔팻.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7년 출시된 빔팻은 지난해 전세계 매출액이 15억달러(1조5000억원)를 낸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따라서 엑스코프리가 향후 처방 임상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충분히 빔팻(UCB)의 매출액 수준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빔팻이 그동안 축적해온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엑스코프리로 당장 경쟁하기엔 부족하다는 점이다. 즉 엑스코프리가 수년 간의 리얼 월드 데이터를 쌓아 올리기 전까지 시장에서의 성공은 보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A종합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세노바메이트의 연구결과를 보면 준수한 수준이나 다른 약들을 물리치고 선두에 올라설 만큼까지는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뇌전증 분야에서 신약이 기존 약을 뒤집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에서도 빔팻은 신약이지만 기존 약물에 부가적으로 쓰이는 약일 뿐"이라며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세노바메이트가 기존 약을 빠르게 역전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SK바이오팜이 이익을 실현해도 결손금을 메우기 급급할 것이란 이유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영업손실 876억원, 당기순손실 90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손실로 발생된 결손금은 5334억원에 달했다. 해마다 1000억원의 영업익을 내더라도 5년이 지나야지만 투자자들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직원 40%가 매입 포기한 SK바이오팜 주식



SK바이오팜은 상장 전 직원들에게 공모 주식의 20%인 391만5662주를 우리사주로 배정했다. 하지만 이 중 40%나 되는 물량을 직원들이 사지 않아 기관에 돌아갔다.

 

일각에선 직원들조차도 회사에 기대감이 없었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통상 직원에 우리사주로 부여된 주식은 1년 간의 보호예수기간이 부여된다. 따라서 SK바이오팜 직원들조차도 1년 후에 주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는 200여명의 임직원이 있다"며 "우리사주 중 40%가 기관투자자에 돌아간 것은 개인 사유로 물량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2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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