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장치료 코로나19 완치 사례 '톡톡'… 어떤 환자에게 효과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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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 치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사례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완치자 혈액 속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데 도움되기 때문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가 혈장치료를 받고 완치되는 사례가 발표되면서 관심이 모아진다. 관전 포인트는 혈액형이 다른 완치자의 혈장으로 치료를 받아도 완치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길리어드의 에볼라치료제 ‘렘데시비르’를 제외하고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인 만큼 혈장치료로 완치한 환자의 사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코로나19 혈장치료 완치 경험이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인하대병원의 도움으로 사례 중심으로 알아봤다.



① B형 환자, A형 공여자 혈장 투여… ‘OK’



68세 남성 환자는 지난 3월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하대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는 입원 첫날부터 폐렴 증상을 보여 12시간 마다 항말라리아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에이즈치료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칼레트라)를 투여 받았다.

입원 3일째 흉부방사선 사진에서 폐렴이 발견됐고 호흡곤란이 진행돼 입원 5일째에는 산소치료를 받았다. 입원 9일째 증상이 악화돼 혈장 치료를 시작했다.

B형인 이 환자는 A형인 공여자로부터 이틀 연속 250ml의 회복성 혈장을 투여 받았다. 환자는 혈장 수혈 후 3일 동안 호흡곤란과 발열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혈액형 불일치로 인한 부작용은 없었다.

하지만 혈장치료를 시작한 지 4일 후 호흡곤란 증상이 다시 나타났으며 폐정맥 혈전 색전증에 대한 헤파린 주입을 시작했다. 환자는 12일 동안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공급)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 퇴원 시 환자는 다른 합병증이 없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과장)는 “혈액형 불일치는 전혈(whole blood) 수혈에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회복기 혈장치료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치료법이 아직 명확하게 적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복기 혈장치료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오해와 불필요한 장애 요소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② 혈장·스테로이드 병용 투여… 고령환자 완치


71세 남성 환자는 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다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착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30회 이상(정상 성인의 경우 20회 이하)으로 흉부 X-ray 검사에서도 양쪽 폐 모두 심각한 폐렴 증상을 보였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지만 상태는 악화됐다. 염증수치를 나타내는 C-반응성단백(CRP)의 경우 172.6mg/L(정상은 8mg/L 미만)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완치 판정을 받고 2주가 지난 남성의 회복기 혈장 500ml를 김씨에게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동시에 스테로이드 치료도 시작했다. 혈장치료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김씨의 경우 열이 떨어지고 CRP는 5.7mg/L로 정상범위로 떨어졌다. 흉부 X-ray 검사상 양쪽폐도 더 이상 나빠지지 않았다. 혈장을 투여받는 동안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③ 고혈압 환자도 혈장 ‘2번’ 투여 만에 완치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는 67세 여성은 고열과 근육통으로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진단 3일째부터 호흡 곤란으로 산소요구량이 높아지면서 왼쪽 폐 상태가 나빠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이송 당시 호흡 속도는 분당 24회, 산소포화도는 산소 투여에도 93%(일반 평균 95% 이상)로 확인됐다. 면역결핍(림프구감소증)과 함께 CRP 역시 314 mg/L까지 상승했고,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로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환자에게도 말라리아 치료제와 에이즈 치료제를 투여했고, 산소 수치를 높이기 위해 몸을 뒤집는 치료를 시도했지만 림프구감소증과 고열이 지속됐다.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불구하고 림프구감소증이 지속되고 바이러스 농도는 증가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12시간 간격으로 두 번에 걸쳐 투여했다. 혈장 투여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행한 후 림프구수가 회복되고 바이러스 농도가 감소했다.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의 침윤이 몰라보게 좋아졌으며 CRP 역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최준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혈장치료가 나름의 부작용들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인 증거는 충분하지 않지만,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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