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① 5대 금융지주, 위기가 기회… '리스크 관리' 올인

[머니S리포트] 하반기 경영전략 키워드 ‘리스크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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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국내 금융그룹이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관리 점검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은행계열 신한·KB·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은 금융그룹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반기 경영전략과 실적방어 대안을 마련한다. 증권계열 미래에셋·한국투자·메리츠금융·대신그룹도 하반기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 극복에 팔을 걷은 금융그룹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그룹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는 잇따라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를 소집하고 그룹전략 새판 짜기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비대면금융에 대응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서다.


포스트 코로나 “기업에 새로운 기회”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곳은 우리금융그룹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7월3일 온·오프라인 연계 방식의 ‘2020 하반기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하고 핵심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 ▲고객중심 경영 강화 ▲디지털 혁신 ▲경영효율화 ▲그룹확장 및 시너지 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되는 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리스크에 대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언택트 등 세상의 변화는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대출이 크게 늘고 연체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리스크가 은행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손 회장은 “글로벌경기가 악화돼 신사업을 추진하기보다 늘어난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업무중복 최소화 등 효율성 개선이 중요해졌다”며 “디지털 전환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을 향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통해 그룹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KB금융그룹도 지난 10일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을 개최했다. 윤종규 KB금융회장을 비롯해 허인 KB국민은행장 등 각 계열사 대표와 임원이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KB금융은 윤 회장이 강조한 L.E.A.D 2020(▲그룹 핵심경쟁력 강화 ▲사업영역 확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KB구현 ▲디지털 혁신)의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윤 회장은 “관행적인 업무를 축소하고 단순·반복적인 일은 RPA로 대체해 상상력을 발휘하고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KB를 만들어야 한다”며 역동성도 강조했다. 이어 “올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BIS(국제결제은행)비율 등 재무관리가 필요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2019년 말 KB금융의 은행 건전성 지표인 BIS비율은 14.5%로 다른 금융그룹보다 높다.

NH농협금융그룹은 오는 22일 김광수 회장과 계열사 대표와 전략 담당 임원 등 40여명이 오프라인으로 회의를 연다. 상반기 성과분석과 디지털 전환 등 하반기 경영전략을 마련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전망 및 대응방안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도 청취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측은 “코로나19의 파급효과를 가늠하기 힘든 만큼 계열사별 장단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강화해 건전성과 손실 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농업인과 피해기업 및 지역사회를 지원함으로써 농협금융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BIS비율 건전성 관리, 디지털혁신 강조


금융그룹이 하반기 중점 사항으로 재무안전성을 강조한 이유는 부실 가능성이 숫자로 드러나기 시작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은행의 평균 BIS비율은 14.72%로 지난해 말 대비 0.54% 감소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4.7%)은 자본 증가율(1.0%)을 넘어섰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달 말 신한경영포럼을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신한금융이 7월 경영포럼을 여는 것은 지난 2017년 조용병 회장이 취임한 후 4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은행권의 대출규모가 늘면서 충당금도 동시에 늘어나 재무건전성 확보가 요구돼서다.

조 회장은 그룹의 하반기 핵심 전략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디지털 혁신을 강조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올해 1월 개최된 신한경영포럼에서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지만 회복탄력성이 있다면 이전보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측은 “코로나19에 대응해 그룹의 디지털 전환과 회복탄력성 등 기존 전략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김정태 회장 주재 하에 계열사 대표와 3분기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전략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비대면금융·디지털 활성화 등이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6월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디지털 채널 비중을 40%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만큼 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거론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전환 사업을 위해 인공지능(AI), 로봇기반 업무자동화시스템 등의 정보기술(IT)과 금융을 융합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플랫폼을 확대해 접근성을 확대했다.

아울러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도모했다. 이밖에도 6월 공식 출범한 하나손해보험(더케이손해보험) 등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 강화 방안에도 머리를 맞댄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 출범으로 금융업의 모든 사업 라인을 구축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비은행 이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금융업과 비금융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언택트시대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신속하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3분기 경영전략 회의에선 디지털, 글로벌,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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