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긴 하늘길… 저비용항공사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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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은 정부의 기안기금 배제 등으로 대형항공사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1 “올해 2월부터 휴직에 들어갔는데 7월에도 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월급은 이미 두자릿수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몇 달 쉬고 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기약이 없다. 혼자 살고 있어 가족을 이룬 동료보다는 부담이 덜하지만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 - A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객실승무원

#2 “월급이 반토막 났다. 외벌이를 하는 상황에서 급여가 큰 폭으로 줄면서 고민이 크다. 항공사의 사정이 어려워지기 이전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뒀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이제와 든다. 항공시장에서만 일을 해온 사람이 이제 와서 다른 직종을 알아보기도 힘들다. 처음에는 좀 쉬어보자는 생각이었는데 점점 막막해진다.” - B 저비용항공사 일반직 근로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세계의 항공사가 휘청거리고 있다. 해외에서는 파산신청, 대규모 구조조정 등이 단행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그나마 한국의 항공사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등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하반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여객 90% 감소, 생존 불투명



매년 10%씩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항공시장의 외형적 성장을 이끌어온 저비용항공사의 한숨이 늘어간다. 정부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항공사 살리기에 나섰지만 저비용항공사는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국책은행을 통해 3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자금투입은 불투명하다. 업계에서는 정부지원 단절 시 시장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수(출도착 포함)는 112만47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9만6119명)과 비교해 약 90% 감소했다.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저비용항공사의 여객이 담당하는 매출비중은 80% 안팎이며 일본 및 동남아 노선에 집중된다.

지난해부터 심화된 한일 무역갈등으로 일본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저비용항공사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제주항공 657억원 ▲에어부산 385억원 ▲진에어 313억원 ▲티웨이항공 223억원 등이다. 비상장사인 이스타항공은 3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선 취항에 나서지만 실적회복은 기대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을 띄울 수 없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다. 사실상 연내 사태 해결은 불가능해 보인다. 학계에서는 경영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점점 늦어지고 있다. 시장수요가 살아날 지 내년도 불확실하다”며 “현시점에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 2~3년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회복이 늦어진다는 것은 경영정상화에도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개의 신규 항공사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했다. 지난해 11월 양양-제주 노선의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증명(AO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신규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계획을 수정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플라이강원



계획 수정하는 신생 항공사



신생 항공사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총 3곳(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의 신생 항공사 설립을 허용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운항증명(AOC) 발급을 받은 플라이강원은 양양-제주 노선 등을 띄우며 영업활동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플라이강원의 상반기 여객수송수(출도착 포함)는 5만1335명에 불과하다. 이 기간 국적항공사의 여객수는 1716만5416명이었다.

운항도 시작하지 못한 항공사도 2곳이나 된다. 이들은 기존 계획을 수정하며 상황을 지켜보는 상태다. 지난 1월 1호기를 도입한 에어로케이는 이달부터 추가 기재를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연말로 연기했다. 현재 비상탈출시범 등까지 마친 에어로케이는 AOC 발급이 예상되는 8월 첫 취항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제선 운항은 당분간 보류한다. 기존 저비용항공사와 마찬가지로 국내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청주-제주 노선을 일단 운영하고 이후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거리 국제노선으로 차별화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에어프레미아는 이달로 예상했던 1호기 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 위치한 보잉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일정이 변경된 탓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9월 1호기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첫 취항은 신생 항공사 중 가장 늦게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OC 발급 관련 서류심사만 진행 중이다. 국내선도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해외 노선에 집중한다”며 “준비상황을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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