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앤아웃] ‘테진아’로 국내 제패… 김인규 사장, 이제 세계 무대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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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해외시장 판로 개척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소주 세계화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국내에서도 '테진아'(테라+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국내외를 제패할 지 주목된다. /사진=하이트진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 제패에 나섰다. 주류 수출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 해외시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소주 세계화’에 한발 다가서는 것이다. 국내에선 지난해 출시한 맥주 신제품 ‘테라’와 소주 ‘진로이즈백’(진로)이 순항하는 상황.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넘보는 김 사장의 야심에 눈길이 쏠린다. 



소주 세계화의 꿈 ‘성큼’



하이트진로는 오는 10월부터 진로를 미국과 중국, 일본 등 7개국에 순차적으로 수출한다. 과일 소주(과일리큐르)로 개척한 해외시장에 회사 대표 제품인 ‘참이슬’을 선보인 데 이어 이제는 서브 브랜드인 진로까지 세계 무대에 내놓게 됐다. 

김 사장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소주 세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2011년 대표직에 오른 뒤 줄곧 해외 공략을 강조했고 2016년엔 소주 세계화를 공식 선언했다. 꿈은 현실에 가까워졌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전세계 80여개 국가에 소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 사장은 베트남, 필리핀 등 잠재적 수요가 높은 동남아 주류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 꾸준히 힘썼다. 미국, 중국 등 기존 수출국에서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했다. 올해 1월에는 미국 뉴욕과 보스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직접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며 인지도 확장에 나섰다. 같은 달 필리핀에 해외법인을 설립, 6번째 해외 지사를 내기도 했다. 

덕분에 과거 일본에 한정됐던 해외사업이 판로를 확장하며 성과를 나타내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 실적은 2013년 5804만달러를 기록한 후 일본 주류시장 침체 등으로 2년 연속 하락해 2015년 4082만 달러로 바닥을 찍었다. 하지만 동남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실적이 다시 반등했다. 

최근 5년간 소주 수출 실적은 ▲2015년 4082만달러 ▲2016년 4410만달러 ▲2017년 4784만달러 ▲2018년 5384만달러 ▲2019년 5862만달러다. 전년대비 ▲2016년에 8% ▲2017년 8.5% ▲2018년 12.5% ▲2019년 8.9% 증가해 매년 두자릿수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중국시장 성과가 또렷하다. 올해 상반기 중국시장 소주류(참이슬, 과일리큐르) 수출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8%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내 소주류 판매는 전년대비 33% 성장, 2018년에는 전년대비 2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 내에서도 ‘소주 붐’이 불고 있어 소주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

2016년 김인규 사장의 소주 세계화 선언 이후 하이트진로의 수출 실적은 상승세다. /디자인=김민준 기자




김인규의 역작 ‘테진아’ 대박 행진 



김 사장이 해외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갖게 된 건 국내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국내 주류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데는 테라와 진로의 역할이 크다. 두 제품은 모두 김 사장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진로는 당시 목표한 연간 판매량을 2개월 만에 넘어섰다. 이후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360㎖ 기준), 13개월만에 3억병 이상 판매했다. 진로는 시장 1위 브랜드인 참이슬의 서브 브랜드임에도 이미 대선, 무학 등 지역 소주 브랜드 수준의 경쟁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 사장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내놓은 맥주 테라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테라가 출시되기 전까지 하이트진로 맥주사업은 만성 적자에 허덕였다. 한때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은 50~60%를 유지했으나 2012년 오비맥주에게 1위를 빼앗긴 뒤 주저앉았다. 

김 사장은 반등을 위해 5년간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약 1000억원을 투입해 테라를 출시했다.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그는 “어렵고 힘들었던 맥주사업에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며 “테라 성공을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작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1억병(330㎖ 기준)판매를 돌파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5월말 기준(출시 후 438일) 총 8억6000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초당 22.7병이 팔려나간 셈이다. 

테라와 진로의 시장 안착을 바탕으로 하이트진로는 1분기 영업이익 561억원을 올리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533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3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테진아' 흥행 덕분에 하이트진로는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맥주사업의 연간 흑자 전환 여부다. 사진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새롭게 공개된 '테라' 광고. /사진=하이트진로



맥주 흑자전환, 점유율 1위 달성할까



김 사장은 테라와 진로로 하이트진로의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그 바탕에는 영업과 생산 현장에서 쌓아온 김 시장의 소통과 리더십, 그리고 안목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89년 하이트맥주에 입사한 김 사장은 30년 넘게 하이트진로에만 몸담았다. 그는 경영기획, 영업, 인사, 총무 등 사내 중책을 두루 거친 뒤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합병한 2011년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이어 올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이제 김 사장에게 주어진 연내 최대 과제는 맥주 사업의 연간 흑자 전환 여부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해외 기업설명회에서 “5년째 적자인 맥주사업을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미 분기 흑자를 맛본 김 사장은 테라를 앞세워 실적 호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김 사장은 맥주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사업목표를 두고 있다. 증권가와 주류업계에서는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4%포인트로 좁혀져 하이트진로의 1위 탈환이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정상과 세계 무대라는 두 자리를 노리는 김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프로필
▲1962년생 ▲연세대학교 수학과 졸업 ▲1989년 10월 하이트맥주 입사 ▲2007년 12월 하이트맥주 상무보 ▲2008년 10월 하이트맥주 상무 ▲2009년 11월 하이트맥주 전무 ▲2010년 10 하이트맥주 부사장 ▲2011년 4월 하이트맥주 사장 ▲2011년 9월 하이트진로 영업총괄 사장 ▲2012년 5월 하이트진로 관리총괄 사장 ▲2013년 12월~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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