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 캐릭터 전성시대②] '파맛 첵스'는 어떻게 탄생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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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맛 첵스’ 탄생기. 2004년의 일이다. 당시 농심켈로그는 ‘첵스 나라 대통령 선거’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밀크초코맛 캐릭터인 ‘체키’가 당선되면 초코맛을 더 진하게 만들고, 파맛 캐릭터인 ‘차카’가 당선될 경우 ‘파맛 첵스’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막상 투표 결과지를 보니 회사의 의도와 다르게 파맛 캐릭터 ‘차카’의 표가 더 많았다. 농심은 당시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고 이벤트는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져 나온 건 최근 일이다. 온라인상에서 당시 농심켈로그의 ‘첵스 나라 대통령 선거’가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부정 선거’라는 장난 섞인 주장이 제기된 것. 농심켈로그는 결국 16년 만에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오랜 연구와 개발 시도 끝에 이달 1일부터 ‘파맛 첵스’를 출시하기로 한 것. ‘파맛 첵스’ 바이럴 예고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4만을 기록했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에 연일 오르내렸다.

농심켈로그, 화제의 첵스파맛 한정 판매, ‘펭수’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빙그레우스/사진=각 사
[주말리뷰]
캐릭터 전성시대다. 평범한 과자 상자에 스토리를 입은 캐릭터가 하나 붙을 뿐인데 왠지 모를 친숙함이 느껴지거나 감정이입이 되는 것. 캐릭터가 지닌 효과다. 기업들은 이 점을 공략해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바로 캐릭터를 이용한 마케팅 전쟁. 식품업계도 이 전쟁에서 꽤 적극적이다. 왜일까.



식품업계는 왜 캐릭터에 빠졌나…




뽀로로부터 카카오프렌즈, 펭수까지…. 국내 캐릭터산업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액은 지난 5년간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9조520억원이던 캐릭터 산업 매출은 2015년 처음 10조원을 넘어섰고 꾸준히 상승해 2018년 12조2070억원이 됐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캐릭터 상품은 ‘식품·음료·의약품’군(6.4회)으로 ‘문구·팬시’군(4.3회)보다 높았다. 식품업계가 캐릭터를 제품과 마케팅에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업계에선 캐릭터가 가지는 효과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한다. 식품업체는 대부분 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이른바 ‘킬러’ 상품을 한두 개쯤 가지고 있는데, 이 제품에 인기 캐릭터가 더해지면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고도 새롭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를 포함해 새 수요층도 끌어올 수 있어 매출 증가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새 제품을 출시할 때 캐릭터 마케팅을 펼친다면 그 효과는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중적인 인기 캐릭터를 더하면 단숨에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다”며 “게다가 유명 스타모델을 기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니 1석2조의 마케팅인 셈”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을 통한 홍보효과도 뛰어나다. 빙그레가 내놓은 빙그레우스는 등장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3개월 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4만명 이상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펭수’ 이후 더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펭수는 입에서 입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현재 유튜브 구독자수가 200만을 넘어섰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펭수의 몸값은 5억원. 높게는 7억원까지 보기도 한다. 펭수와의 협업 비용도 조건에 따라 수백만원대에서 수천만원까지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캐릭터 하나가 갖는 부수적 경제창출 효과는 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반짝 떴다 사라지는 캐릭터?




일각에선 무작정 캐릭터 전쟁에 뛰어드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일회성 이벤트로 반짝 나왔다 사라지는 캐릭터가 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유행을 끄는 캐릭터일수록 자칫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고 마케팅 대상의 수명이 짧아 수익이 창출되기도 전에 반짝 유행에 그칠 수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수익까지 연결되도록 체계적인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과 교수는 “캐릭터에는 국적도, 언어도 없기 때문에 디자인과 스토리만 잘 짜면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캐릭터가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브랜드와 연계도 중요하지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Interview] 양진웅 CJ제일제당 브랜드마케팅팀 대리
‘쌀알이’로 노리는 효과요? 바로 ‘이것’

양진웅 CJ제일제당 브랜드마케팅팀 대리/사진=CJ제일제당
쌀알이 패밀리를 활용한 햇반 제품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쌀알이 패밀리는 쌀과 잡곡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햇반 모든 제품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귀여운 쌀알이를 패키지에 표현해 아이들이 밥 먹는 순간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햇반 유기농쌀밥 출시를 기념해 유기농쌀밥이 들어간 ‘햇반 토이박스 에디션’(장난감통+어린이수저세트)도 내놓고 이를 판매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쌀알이’ 캐릭터로 노리는 시너지 효과는 무엇인가요?
☞캐릭터를 통해 햇반이 가진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전달하려고 해요. 즉석밥에 대한 정보나 오해를 설명해주기도 하고요. 쌀알이를 다양한 마케팅에 접목해 어린이 고객과도 소통 창구를 열어두려고 합니다.

‘쌀알이 패밀리’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5월 ‘쌀알이 패밀리’ 론칭 이후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어요. 7월 말까지 진행될 햇반의 신규 캠페인과 연계해 이모티콘, 인형 등의 캐릭터 굿즈를 선보이며 햇반이라는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채널과 수단으로 알리고자 합니다.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기자. 식음료, 주류, 패션, 뷰티, 가구 등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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