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백선엽’ 조문 논란… 청와대, 고인 예우 ‘똑같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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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사후처리 논란에 국론이 쪼개지면서 청와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채 양쪽 모두에게 똑같은 조문을 진행, 눈길을 끌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예비역 대장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똑같이 보냈다.
청와대는 우선 10일 새벽 스스로 숨을 거둔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발송했다. 이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이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박원순 시장은 인권변호사·사회운동가로 헌신하다 정치에 투신해 사상 첫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했고, 아름다운재단·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한 우리나라 시민사회 운동의 대부(代父)로 통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게된 이유로 추정되는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며 박 시장의 과거 공적은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박 시장 사망으로 사정당국 수사가 '공소권없음'으로 종결됨에 따라 진실 규명도 요원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숨지기 직전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피소당했던 만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우려하며 대통령 명의로 조화를 보낸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뉴스1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뉴스1

청와대는 또 같은날 별세한 국군 창군 원로 백선엽 장군의 빈소에도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이어 똑같이 노영민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12일 오후 백 장군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조의를 표한다.

백 장군은 6·25전쟁 초기 국군 1사단장으로 다부동 전투 승리를 이끌며 북한의 남침에서 조국을 구한 '전쟁 영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해방 이전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으로 생전에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 조화 찬반 논란과 관계 없이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찬반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면서 논란을 확산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 현재 청와대는 이와 관련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5시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위당정청협의회가 끝난 오후 9시쯤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송창범
송창범 kja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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