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어 백선엽… 사후 처리가 '정치권 공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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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백선엽 장군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인 가운데 정치권 내 공방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0일 별세한 고(故) 백선엽 장군에 대한 사후처리와 예우를 두고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6·25 전쟁 영웅과 친일파라는 평가가 엇갈리면서다.

백 장군의 전쟁 공로를 높게 사는 쪽에선 고인이 서울현충원에 묻혀야 한다고 요구한다. 반면 친일 행적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국립묘지 안장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쟁 영웅 vs 친일파"… 엇갈린 평가


국립묘지를 관리하는 국가보훈처는 지난 11일 “백 장군 유족 측이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고 통상적인 현충원 안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심의 절차를 거쳐 백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법률상으로 백 장군은 현충원 안장의 자격을 갖췄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르면 백 장군은 '상훈법 제13조'에 따르는 무공훈장을 수여받은 이로 현충원 안장이 가능하다.

백 장군은 해방 이후 국군에 입대해 6·25 전쟁에서 맹활약했다. 전쟁이 한참일 때 낙동강 다부동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해 두차례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백 장군의 생애엔 명과 암이 교차했다. 일제시대 때 일본이 만주의 광복군을 토벌하기 위해 창설한 간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한 이력 때문이다. 때문에 백 장군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충원 안장' 놓고 정치권 갑론을박


유족 측이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하면서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친일 행적'의 과오가 있다며 현충원 안장이 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정의당은 백 장군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결정이 부적절하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백선엽씨는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돼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백선엽씨는 이에 대해 반성은커녕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단 백 장군의 한국전쟁 당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을 고려해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백 장군이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며 "당이 입장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반발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백 장군의 인생은 대한민국을 지켜온 역사 그 자체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대한 삶이기도 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전설을 이 시대는 지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백 장군의 묘역을 국립서울현충원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추모하며 "국군의 아버지이자 6·25전쟁의 영웅인 백 장군을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지 못한다면 이게 나라냐"고 성토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백 장군을 직접 조문할 것을 촉구하며 여당에 날을 세웠다.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백 장군이 대한민국을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일각에선 대한민국의 영웅을 친일파로 매도해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 대통령은 이런 편협한 붕당적 사고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장군의 장례는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5일간 육군장으로 치른 뒤 영결식은 이달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장식은 11시30분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김경은 silver@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김경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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