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부터 '킹덤'까지… 새로운 한류주자 'K-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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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442㎞.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한반도를 뒤덮은 재난 상황을 배경으로 좀비 떼와의 극한의 사투를 그린 영화 '부산행'은 이른바 'K-좀비의 바이블'로 불리며 지난 2016년 개봉 당시 1157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이처럼 서양에서 건너온 좀비는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K-좀비'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단순 마니아층을 넘어 국민적 사랑을 받는 호러 캐릭터로 거듭났고 새로운 한류주자로 나서고 있다.

한류열풍을 이끌어갈 주역이 되고 있는 K-좀비. 이를 대표하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1. K-좀비의 바이블 '부산행'


영화 '부산행' 스틸컷. /사진= NEW 제공
'부산행'은 그동안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좀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부산행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위기 상황과 액션은 2016년 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좀비는 서양만의 전유물이라고 인식돼 오랫동안 영화계의 발목을 잡아왔다. 익숙하지 않은 존재에 대한 거부감과 막대한 제작비 문제로 수준 높은 퀄리티를 기대하는 것도 어려웠다. 하지만 '부산행'의 흥행으로 한국 역시 완성도 있는 좀비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시각으로 바뀌었다.

특히 '부산행'은 재난상황 속에서 등장하는 이기적인 인간의 현실과 좀비 바이러스 대응에 실패한 정부를 여실히 드러내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도 했다.



2. '연니버스' 완성한 '반도'


영화 '반도' 스틸컷. /사진= NEW 제공
연니버스(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는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반도'로 완성될 예정이다. 약 19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만든 대작 '반도'는 좀비 떼의 습격으로 발생한 전대미문의 재난과 4년 뒤 폐허가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작품과 관련해 연상호 감독은 "이성이 무너진 세상과 야만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야만성이 내재된 세계에 사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부산행'이 달리는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 긴장감과 공포감을 극대화시켰다면 '반도'는 도심 한복판으로 배경을 확장해 더욱 큰 스케일과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인류문명이 거의 멸망한 뒤의 세계관이나 이러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 세계관을 바탕으로 펼쳐질 좀비액션물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더욱 모아진다.



3. 아직 누군가 '#살아있다'


영화 '#살아있다' 스틸컷.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극장가 침체기를 뚫고 약 178만 관객을 모으며 순항 중인 '#살아있다' 역시 K-좀비를 내세웠다.

영화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이들의 공격에 도시는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되고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 분)이 아무도 없는 집에 홀로 고립된 것을 알게 되면서 전개된다. 전화나 문자부터 데이터까지 모든 게 끊긴 채 고립된 준우는 건너편 아파트에서 보내는 신호를 보고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 분)의 존재를 확인한다.

'#살아있다'는 주변에 한명쯤 있을법한 평범한 인물들이 외부와 소통하는 모든 수단이 단절된 채 고립돼 생존해가는 방식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준우의 시점에서 '눈 떠보니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도시'라는 긴박한 설정을 통해 긴장감은 더욱 커진다.

인물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아파트라는 공간을 통해 극대화된다. 편안한 안식처같은 집이 정체불명의 존재들의 등장으로 생사를 다투는 곳으로 바뀌면서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살아있다'의 좀비들은 앞서 언급된 '부산행'과 더불어 뒤에 만나볼 '킹덤'에 참여한 황효균 특수 분장감독의 수작업과 CG기술로 완성돼 현실감을 높였다.



4. 한국식 좀비의 대표 '킹덤' 시리즈


사진은 드라마 '킹덤' 스틸컷. /사진=넷플릭스 제공
조선시대라는 특수한 시간적 배경과 더불어 좀비물이 더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시리즈는 지난 2019년 시즌1과 올 3월 방영된 시즌2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킹덤'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시청자들과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부패한 정권의 무능함이 사회를 망가뜨리는 비참한 현실과 좀비떼의 공격 속에서 드러나는 계급적 갈등, 정치적 음모 등의 사회비판적 내용도 담겼다.

해외 시청자들은 '킹덤' 속 조선의 궁궐과 한복, 갓 등 사극적 특색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킹덤' 방영 이후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는 한국 전통모자 '갓'을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을 정도다.

'킹덤'의 시즌1은 죽었던 왕이 다시 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창(주지훈 분)이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된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된다. 시즌2로 이어지면서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을 구하고자 창의 일행은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인다.

극본을 맡은 김은희 작가가 시즌4 이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만큼 '킹덤'시리즈는 이후에도 꾸준히 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통 배경과 의상 등을 통해 K-좀비의 위상을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홍효진 hyojin9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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