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카니발의 등장… 일본차 '끙끙'

 
 
기사공유

2014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국민 미니밴 '카니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가뜩이나 힘든 일본차 브랜드의 미니밴은 판매 감소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각 사
기아자동차가 2014년 3세대 이후 6년 만에 카니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최근 공개된 카니발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실내 거주성 강화 등 ‘역대급’ 변신에 성공한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카니발과 함께 구매 리스트에 오르내리던 토요타 시에나와 혼다 오딧세이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니밴시장 ‘붕괴’, 구세주는 ‘카니발’



기아차의 카니발은 국내 대표 미니밴으로 불린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이후 올 상반기까지 내수시장에서 95만6972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판매실적을 모두 합산하면 누적대수는 200만대를 넘어선다. 기아차는 지난 6월 중순 렌더링 이미지 공개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외관 및 내장 디자인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기아차는 기존 카니발의 단조로운 이미지를 벗겨내기 위해 ‘웅장한 볼륨감’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을 재구성했다. 차의 첫 이미지를 완성하는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에 위아래로 선이 교차되는 방식에서 사선으로 엇갈리는 모습으로 변경됐다. 현대차 그랜저 등에 적용됐던 경계를 허문 그릴과 헤드램프의 조화도 눈에 띈다.

미니밴의 핵심인 거주성도 대폭 개선됐다. 4세대 카니발의 차체 크기는 길이 5155㎜, 너비 1995㎜, 높이 1740㎜, 휠베이스 3090㎜다. 이는 기존대비 길이와 너비 그리고 휠베이스가 각각 40㎜, 10㎜, 30㎜씩 늘어난 것이다. 특히 휠베이스가 늘어남에 따라 승차 시 발이 머무는 공간을 의미하는 레그룸이 대폭 넓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워트레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된 2.2ℓ 디젤엔진과 3.5ℓ 가솔린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미니밴시장은 최근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쌍용차, 한국지엠 등은 기존에 팔던 미니밴을 단종시켰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기아차는 4세대 카니발의 본격 출시를 앞두고 도로 테스트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위장막이 80% 이상 벗겨진 테스트용 차가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신차 출시 전 막판 품질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최근 신차 품질 확보를 위해 디자인이 공개된 출시예정 신차를 최대 한달 간 도로에서 테스트한 뒤 시장에 선보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같은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도 이와 동일한 지침을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가 카니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특명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미니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혼다 오딧세이를 잡아보자는 것. 국내에서 압도적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카니발이지만 해외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연간 판매실적은 4만대 내외에 불과하다. 연간 10만대 내외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미니밴시장을 점령한 오딧세이와의 격차가 큰 편이다.

최근 몇 년간 미니밴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미니밴시장은 2015년 9만6575대에서 2016년 8만7363대, 2017년 8만3004대로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 8만3183대로 전년대비 소폭 상향됐지만 이듬해 6만4501대까지 떨어졌다. 중대형SUV 등의 수요 증가, 선택 폭 제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미니밴을 팔고 있는 업체는 기아차뿐이다.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은 각각 코란도 투리스모, 올란도를 단종했다.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은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와 비교해 휠베이스 등이 길어 넉넉한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그래픽=김민준 기자



노재팬에 허덕이는 일본차 울상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다보니 카니발은 수입차와 비교가 된다. 신형 카니발의 등장으로 불안한 업체는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다. 두 브랜드는 각각 시에나와 오딧세이라는 미니밴을 제품 라인업에 포함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된 노재팬 캠페인(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두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 경쟁모델의 신차 소식이 달가울 수 없다.

2년 연속(2018~2019년) 수입 미니밴 판매대수 1위를 기록했던 혼다는 지난 3월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인 ‘혼다 센싱’을 기본으로 탑재한 연식변경 모델로 판매개선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응이 미지근하다. 마찬가지로 연식변경을 마친 토요타 시에나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토요타 시에나의 판매대수는 104대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대비 62.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혼다의 오딧세이는 전년대비 81.5% 감소한 116대를 판매한 것이 전부다. 노재팬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시에나와 오딧세이가 신형 카니발과 경쟁하기 위해 방법이 딱히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꺼낼 수 있는 카드는 할인 프로모션 정도다.

혼다의 경우 오딧세이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가 답이 될 수 있지만 출시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단계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하반기 신차 출시될 차종은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토요타의 경우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지만 올해 도입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토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들어오면 고객들이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영업일선에서는 내년 상반기쯤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니발의 강세와 시에나, 오딧세이의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분위기가 자동차시장에서는 유독 심한 모습”이라며 “신형 카니발까지 출시가 예정됨에 따라 일본 브랜드의 미니밴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지완 lee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2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412.40상승 6.2318:03 09/18
  • 코스닥 : 888.88상승 3.718:03 09/18
  • 원달러 : 1160.30하락 14.118:03 09/18
  • 두바이유 : 43.15하락 0.1518:03 09/18
  • 금 : 43.02상승 1.3518:03 09/18
  • image
  • image
  • image
  • image
  • image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