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님이 내버린 안전·윤리경영

[머니S리포트-박태준의 통곡②] 최정우 회장 취임 후 2년 간 사고만 10번, 검·경 적발 비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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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제철로 나라에 이바지한다”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경영이념이 최근 흔들린다. 건물 하나 없던 모래벌판에 제철소를 계획하고 공사와 철강 제조기술을 습득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리며 성장해 온 노력이 최정우 현 회장 체제에서 빛을 바래고 있어서다.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후 포스코는 추가적인 판로 확보와 기술 수출에 실패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내부 곳곳에선 부정청탁·안전사고 같은 부작용도 여전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최 회장은 경쟁력 강화보다 ‘연임’이라는 본인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 서게 한 제철보국의 정신은 이대로 희미해지는 걸까.

최근 2년 포스코는 각종 사망사고와 비리로 얼룩졌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뉴스1
최근 2년 포스코는 각종 사망사고와 비리로 얼룩졌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뉴스1
“안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이며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으로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만들어 가는 근간이다.” (2018년 10월 포스코 안전다짐대회 선서문)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강화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력하게 실행해 나갈 것이다.” (2018년 7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발언)

‘안전경영’은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취임 후 기업 핵심가치로 설정하고 모든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은 가치다. 그의 경영이론인 ‘위드 포스코’의 뿌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포스코는 각종 사망사고와 비리가 끊이지 않았다. 최 회장이 그토록 강조했던 윤리·안전경영 관련 취임 일성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2018년 7월 최 회장 취임 후 포스코에서 벌어진 각종 안전사고는 모두 10건으로 권오준 전 회장 시절(5년간 7회 발생) 총 발생 건수를 이미 뛰어넘었다. 비리의혹도 끊이지 않는다. 업계 일각에선 그동안 곪아왔던 것이 최 회장 재임기간에 터지기 시작했다고도 지적한다. 하지만 안전경영에 1조원 이상 투자하고 윤리·투명경영을 강조했던 최 회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지금의 결과는 참담할 정도라는 반응이다.
포스코 회장님이 내버린 안전·윤리경영



포스코 안전경영, 실체는 있나?



최 회장 취임 이후 광양·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10건의 안전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제철소 화재와 폭발사고도 4건이나 발생했다. 현장경영을 중시해 온 최 회장 입장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가 생겼다. 앞서 권오준 전 회장 재임기간에 발생한 폭발사고는 단 1건이다. 그마저도 권 회장 취임 직후 발생했을 뿐이다.

최 회장 취임 직후 포스코는 3년간 1조1000억원을 안전 분야에 투자하는 안전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안전환경기획실’을 신설했다. 하지만 2019년 대형사고가 이어졌다. 2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에서 직원이 크레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6월에는 광양제철소에서 니켈 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 탱크배관 보수공사 중 수소가스가 폭발해 하청 직원 1명이 숨지고 직원 1명이 다리에 중상을 입었다. 

7월1일엔 광양제철소 정전사고로 고로가 중단됐고 같은 달 6일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2공장의 설비 제어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했다. 11일에는 포항제철소 3코크스 3기 벙커 앞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직원이 쓰러져 발견됐지만 사망했다. 15일엔 포항제철소 코크스 보관시설을 청소하다가, 17일엔 파이넥스 2공장에서 안전난간대를 설치하다가 각각 협력업체 직원이 10m, 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안전사고가 계속되자 7월 말 노사와 협력사가 함께 참여하는 ‘안전혁신비상TF(태스크포스)’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12월24일 광양제철소 페로망간(FeMn) 야드에서 2차례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2020년에도 사고는 이어졌다. 6월13일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STS) 소둔산세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16일엔 포항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쇳물 운반열차(TLC)의 쇳물을 따르는 작동이 반대로 작동하며 쇳물이 유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7월13일에는 광양제철소 코크스공장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끊이지 않는 ‘비리’, 찾아볼 수 없는 ‘윤리경영’


각종 비리도 끊이지 않는다. 최 회장 취임 이후 검찰과 경찰에 적발된 비리 사건만 총 4건에 달한다. 현재 포항 경찰은 포스코 임직원 하청업체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2019년 12월5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김형한 부장판사)은 하도급 공사 알선 대가로 돈을 받아 배임수재로 기소된 포스코 광양공장 부장 A씨(61)에 대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800만원을 선고했다.

2019년 9월27일에도 대구지법 형사11부(김상윤 부장판사)는 협력업체로부터 공사 수주 편의 대가로 돈을 받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포스코 구매 담당 직원 B씨(30)에게 징역 4년에 추징금 4억8200여만원을 선고했다.

또한 2019년 7월8일에도 대구지법 형사1단독(주경태 부장판사)은 공사 수주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주거나 받아 배임증재·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기소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 C씨(56)에게 징역 1년에 추징금 2억7300만원을 선고하는 등 최근 포스코 임직원들의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관계자는 “최근 급격하게 산업재해가 늘었지만 지금까지 산재 은폐 의혹 중심에 있던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과 포스코 안전관리자를 상대로 한 어떤 처벌과 조치가 없다”며 “노동현장에서 위험의 외주화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내 하청 노동자 처우개선과 차별철폐를 위해 협력업체를 청산하고 자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양제철소 정전사태, 두 차례의 폭발사고, 고로 블리더(안전밸브) 무단배출 등 일련의 사고와 위법논란에 대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단 한 차례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4월 투자엔지니어링실 직원과 협력업체 임원이 금품수수로 구속되는 등 연달아 터지는 비리 사건에 포스코가 줄기차게 외치는 윤리경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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