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광주·전남 수출 급감, '포스트 코로나' 대책 시급하다

머니S 광주=이재호 기자|입력 : 2020.07.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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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해외시장의 소비위축 등으로 광주·전남지역 주력 산업의 수출이 악화된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자금 지원 및 수출 지원 인프라 확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1일 이준범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장이 분석한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지역 수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글로벌 가치 사슬이 훼손됨에 따라 그동안 부진했던 광주와 전남지역 수출이 올해들어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4~5월 중 광주지역 수출 규모는 16.5억달러로 전년동기(24.3억달러)대비 31.9% 감소했으며 1분기(전년동기대비 –1.2%)보다 감소폭이 확대해 6개 광역시 중 ▲대구(-41.0%) ▲울산(-40.8%) 다음으로 세 번째로 감소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수출 규모는 33.3억달러로 전년동기(56.7억달러)대비 41.3% 감소했으며, 1분기(전년동기대비 –11.7%)보다 감소폭이 확대하며, 9개 도 가운데 수출감소율(전년동기대비)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모두 주력 산업 수출 모두 부진했다.

광주의 경우 ▲자동차(1분기 –0.7%→4~5월 –42.7%) ▲반도체(-2.1%→-11.0%) ▲가전(-6.9%→-30.0%) ▲타이어(-9.4%→-52.0%) 등 지역 주요 품목들의 2020년 4~5월 중 수출감소율이 1분기보다 크게 확대됐다.

부품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차질, 글로벌 수요 감소세 지속과 재고물량 적체 등으로 수출이 크게 감소한데다 2월과 4~5월 중에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중국산과 인도산 부품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여기에 4월 이후 최대 수출처인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면서 쏘울과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으며 수출부진으로 작업물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차종의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반도체는 재택근무·온라인 쇼핑·원격 교육 등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데이터 센터 및 서버용 수요가 증가했으나 소비심리 위축으로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가전제품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미·유럽 지역의 봉쇄조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백색가전의 수요가 줄어든 데다 일부 제품의 해외 생산라인 이전 등으로 수출이 크게 부진했다.

타이어는 미국·유럽 등 완성차 공장의 조업재개에도 불구하고 재고부담에 따른 생산량 조정 및 글로벌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전남지역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석유제품, 철강, 선박 등도 국제유가 하락, 전방산업의 부진, 세계 교역량 감소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대비 모두 수출이 감소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4~5월 중 지역별 수출감소율이 1분기보다 크게 확대딘 가운데 북미와 중남미 지역은 자동차, 아시아 지역은 반도체·자동차, 유럽은 자동차·타이어·가전 등의 수출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지역 수출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코로나19가 북미·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이 붕괴되고 해외수요도 감소하면서 광주·전남지역의 제조업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범 과장은 "코로나19의 영향이 장기화될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수출 및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속한 자금 지원 및 수출 지원 인프라 확대와 스마트팩토리·광주형 일자리 모델 적용 등을 통한 기업유치 전략 마련,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신성장동력 구축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