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동재 녹취록, 두차례 공개와 달라진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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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의 스모킹건으로 지목됐던 이른바 '부산 녹취록'의 전문이 공개됐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은 KBS와 MBC가 지난 18일과 20일 잇따라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21일 전문을 공개했다. 

하지만 두차례에 걸쳐 공개된 전문에서 일부 발언이 수정되고 추가되는 등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검찰 측은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이 해당 일자 녹취자료가 맞다면서도 일부 표현이 누락되는 등 완전하진 않다고 밝혔다. 

두사람 간 공모여부를 밝히는 것이 검언유착 수사의 관건인 만큼 "그건 해 볼만하지"라는 한 검사장의 발언이 공모정황으로 볼 수 있을지 여부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은 KBS와 MBC가 지난 19일과 20일 잇따라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전문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은 KBS와 MBC가 지난 19일과 20일 잇따라 한동훈 검사장과의 공모의혹을 제기하자 이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전문을 공개했다. /사진=뉴스1


전 채널A 기자, 녹취록 공개 배경은…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전 기자는 21일 한 검사장과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KBS가 오보라며 사과한 지 하루 만에 MBC가 두사람간 공모에 무게를 두고 보도하면서다.  

KBS는 지난 18일 이 전 기자 구속에 결정적 열쇠가 될 녹취내용을 확인했다며 이른바 '부산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지난 2월 이 전 기자가 또 다른 채널A 기자와 함께 부산고검 차장실을 찾아 한 검사장과 나눈 대화가 담겼다.

KBS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한 검사장은 이 전 기자에게 돕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후 의혹 당사자는 물론 수사팀까지 사실관계를 부인하면서 논란이 되자 KBS는 19일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KBS가 오보였다며 사과한 지 하루 만에 MBC도 유사한 내용의 녹취록을 보도했다. MBC는 지난 20일 이 전 기자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유시민 등 여권 인사들의 범죄 정보를 얻기 위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가족을 압박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만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2월 부산검찰청을 방문해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2월 부산검찰청을 방문해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두차례 공개한 녹취록, 달라진 부분은?


이동재 : 사실 저희가 요즘 P◌◌(후배 백 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후배 기자 : 시민 수사를 위해서 (겹쳐서 잘 안 들림)
이동재 :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
한동훈 : 그건 해 볼 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
이동재 : 이철, Q○○, R○○.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
한동훈 :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녹취록 전문이 공개된 후 두사람의 대화 내용 중 주목된 건 한 검사장의 "그건 해 볼만하지"라는 발언이었다. 이는 MBC와 KBS가 두사람 간 공모혐의를 입증할 스모킹건으로 지목한 발언이기도 했다.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취재를 후배에게 전담시키고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의 주거지를 찾아다니며 취재 중이라는 이 전 기자의 말에 "그건 해볼 만하지"라고 답했다.

이 전 기자 측은 맥락상 이 전 대표 측을 압박해 유시민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는 불법적인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덕담'에 불과하며 공모 혐의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채널A 자체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부산 녹취록 이후인 3월10일에도 두사람은 카카오톡 보이스톡으로 통화, 한 검사장이 이 전 기자에게 수사를 독려하는 듯한 말을 하는 등 여전히 의혹은 남는 상황이다.

또 이 전 기자 측이 지난 19일에 이어 21일 공개한 녹취록에서 내용이 일부 정정되면서 이같은 의혹을 증폭시켰다. 당시 공개한 녹취록에는 "그건 해볼 만하지"라는 한동훈 검사장의 발언은 빠졌기 때문이다. MBC에서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인 21일에서야 이 전 기자측은 녹취록에 해당 발언을 추가했다.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채널A 기자 이동재씨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검언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채널A 기자 이동재씨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 "공개 녹취록 맞지만 일부 축약되거나 누락"


검찰은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과 관련 해당 일자 녹취 자료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표현이 누락되는 등 완전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21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전 기자 변호인이 공개한 녹취록은 수사팀과 다른 별도의 주체가 녹취한 자료로 해당 일자 녹취록 전문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공개된 녹취록의 일부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지검은 "사안과 관련성 있는 내용 중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기자들의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되는 등 그 표현과 맥락이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서 "앞으로 열릴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절차와 수사 및 재판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녹취록을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볼 수 있을 지는 의견이 갈린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 및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추가 증거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검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소현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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