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갈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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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 관계자가 22일 LG유플러스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2013년부터 7년째 화웨이와 동행 중인 LG유플러스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용산사옥. /사진=뉴스1
LG유플러스가 결국 미·중 무역갈등에 휘말렸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담당부 차관보는 LG유플러스를 향해 “화웨이 장비 사용은 심각한 안보위협을 초래할 것이다.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마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마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SK텔레콤과 KT를 두고 ‘깨끗한 업체’라고 언급하면서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사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부터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다. 지난해 5G(5세대 이동통신) 도입 당시에도 LG유플러스는 “보안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7년째 화웨이와 동행 중인 LG유플러스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손을 놓을 수 있을까.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동맹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 금지를 촉구했다. 미국정부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간다”며 “화웨이 제품은 언제든지 중국이 감시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심각한 안보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화웨이 결별 사실상 ‘불가능’


LG유플러스가 화웨이 대신 다른 제조사의 5G 장비를 도입하려면 LTE 기지국부터 모조리 뜯어 고쳐야 하며 네트워크 설계와 장비간 연동성 테스트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미 수백만명이 사용 중인 망을 걷어내고 새로운 망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화웨이 매장. /사진=로이터
설상가상 미국은 지난 5월 화웨이에 자국의 기술이 포함된 반도체를 판매할 때 승인을 받으라며 제재를 더 강화했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에 영국정부는 2027년까지 화웨이 장비를 모두 철거하겠다고 선언했고 대만 TSMC는 “6월이후 화웨이의 주문을 받지 않았다”며 공개 선언했다. 최근에는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던 프랑스도 “화웨이 장비의 면허를 다른 장비제조사보다 짧게 할 것”이라며 사실상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LG유플러스를 지목한 셈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LG유플러스는 당장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수 없다.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4G LTE(롱텀에볼루션) 기지국부터 모조리 교체해야 한다. 천문학적인 비용은 물론이고 일시적인 서비스 중단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곧바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긴 어렵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일대에서 화웨이 LTE(롱텀에볼루션)와 5G 장비를 사용 중이다. 설치된 LTE 기지국 수만 9만6000여개에 달한다. 여기에 공개되지 않은 5G 기지국 수를 더하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현재 국내에 상용화된 5G 서비스가 ‘비단독모드’(NSA)라는 점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NSA는 LTE망과 5G망을 연동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LTE 장비 제조사와 5G 장비 제조사가 같아야 연동성이 증대돼 원활한 망을 구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 대신 다른 제조사의 5G 장비를 도입하려면 LTE 기지국부터 모조리 뜯어 고쳐야 하며 네트워크 설계와 장비간 연동성 테스트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이미 수백만명이 사용 중인 망을 걷어내고 새로운 망을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LG유플러스는 왜 화웨이랑 손 잡았나



LG유플러스는 왜 화웨이를 도입했을까. 2013년 LG유플러스는 LTE 기지국 장비공급사업자로 화웨이를 선정하면서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했다.

당시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이상철 전 부회장의 주도하에 LG유플러스는 국내 통신기업 사상 처음으로 무선장비에 화웨이 제품을 적용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후 LG유플러스의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화웨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LTE 장비를 도입하겠다 밝혔을 때도 보안논란은 있었다. 2013년 당시 LG유플러스는 계속되는 보안 논란에 긴급 설명회를 열고 “통신망에 설치되는 통신 패키지 및 소프트웨어 설치는 제조사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없으며 불법적으로 설치할 경우에는 시스템에서 감시 및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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