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골드러시③] 낯선 금투자 어떻게 시작할까

[이슈포커스] KRX금시장서 주식처럼 매수, 1g씩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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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 본점 직원이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가 모아두었던 금을 갖고 있었더라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상승세가 계속되자 최근 금융권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모았던 금은 227톤으로 파악된다. 지금 시세로 환산하면 100억달러(약 12조원)가 넘는 규모다.

1g 단위로 거래되는 국내 금값은 이미 7만원대를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 가격이 7월14일 처음으로 7만원에 마감했다. 이후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7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7월22일 종가 기준으로는 7만1700원을 기록, 2014년 한국거래소 금시장 개설 이후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금값은 올해 초(1월2일 기준) 5만6860원에서 시작,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6개월만에 1만5000원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에 주가가 곤두박질 칠 때도 금값은 떨어지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코로나19로 주가가 폭락한 3월19일(코스피지수 1457.64)에도 금값은 6만72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1월2일 2175.17에서 700포인트가량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금값은 오히려 5000원 오른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안전자산인 금 거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은 이제 단순히 위기 시 일시적인 피신을 위한 안전자산으로서가 아니라 투자수단으로서 가치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국내 금값 변화 그래프.©한국거래소



◆ 금 투자 방법은?… g단위 소액으로 시작


그렇다면 다소 낯선 금 투자는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 할까. 국내에서 금 투자 방법은 크게 ▲한국거래소(KRX)금시장 매매 ▲시중은행을 통한 골드뱅킹 ▲금 상장지수펀드(ETF) ▲금은방 등 사설 유통업체를 통한 실물 매매 등이 있다.

이중 수수료와 과세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KRX금시장을 통한 투자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는다. KRX금시장은 정부의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2014년 3월 설립해 운영되는 곳이며 주식을 매수하듯 금을 살 수 있다.

KRX금시장에서 거래하려면 증권사에서 금 거래 계좌를 만들고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온라인으로 매매하면 된다. 특히 1g 단위로 매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현 시세로 7만원 가량만 있으면 투자할 수 있어 큰 돈이 들지 않는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하려 할 경우엔 1㎏이나 100g 단위로만 가능하다.


◆ KRX금시장, 낮은 거래비용·세제 혜택 ‘매력’


금 거래 시에도 주식 매매처럼 수수료가 붙는다. KRX금시장의 경우 증권사 HTS·MTS를 통해 주문하면 0.3% 내외의 수수료로 매매 가능하다. 은행 골드뱅킹 매매 수수료가 1%, 사설유통업체의 경우 최대 7%의 거래비용이 발생하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하다.

KRX금시장은 매매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이 없다는 세제 혜택 장점도 있다. 골드뱅킹과 금펀드는 매매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는 것과 달리 KRX금시장은 매매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KRX금시장 담당인 최형석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 팀장은 “KRX금시장은 낮은 거래비용과 세제혜택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수단”이라고 말했다.

금 현물에 대한 보관·인출이 자유로운 점도 강점이다. KRX금시장에서 매입한 금 현물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된다. 인출을 신청하면 거래 증권사에 신청 후 2일 이내에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인출 비용은 1kg당 2만원이다. 골드뱅킹이 실물 인출시 4~5%(kg당 약 270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금 투자 방식 비교표.©한국거래소



◆ 증권시장 익숙한 ‘2030’이 거래 주도


이처럼 적은 자본으로 가볍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층도 2030세대로 젊어졌다. 실제 KRX금시장 거래를 위해 위탁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38.5%가 30대, 17.6%가 20대로 30대 이하가 56.1%를 차지한다. 40대(28.8%)까지 넓히면 전체의 84.9%가 20~40대다. 50대는 11.5%, 60대 이상은 3.6%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30대 비중이 3개월 만에 크게 늘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대는 7.8%, 30대는 17.5%에 그쳤다. 오히려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24.8%, 24.3%로 절반을 차지했다.

최 팀장은 “금을 보관하는 구세대와 달리 증권시장에 익숙하고 금 현물을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는 20~30대 젊은층이 참여하면서 인식 변화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금은방.©머니S 김영찬 기자



◆ 골드뱅킹 vs 금펀드 vs 금은방


금은 KRX금시장 거래 외에도 골드뱅킹, 금펀드, 금은방 등을 통해 거래가 가능하다. 우선 골드뱅킹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의 금 관련 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기한과 금액에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 특히 KRX금시장보다 더 작은 0.01g 단위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현시세로 볼 때 700원이면 가능하다.

금펀드를 통한 투자도 가능하다. 삼성과 미래에셋 등 자산운용사가 금 선물 값에 연동된 ETF(상장지수펀드)를 판매한다.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ETF 상품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골드 인덱스 등 금 선물 지수에 연동되는 펀드다.

장외시장으로 불리는 금은방 등을 찾아 실물 금을 사는 방법도 있다. 금괴, 금목걸이, 금반지를 사는 방법이다. 하지만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돼 투자 목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장외시장의 금 매입은 오랜 기간 보관하고 있다 위기 상황 시 비상수단으로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린다.

 

송창범 kja33@mt.co.kr  | twitter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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