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인수' 우선권 잡은 KT스카이라이프…'공공성 해결'은 과제(종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매각 가격, 일정 등은 미정 HCN '존속법인'으로 독립경영…위성공공성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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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사옥(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국내 유료방송 시장 2차 재편의 신호탄으로 주목받은 케이블TV 업계 5위 사업자 현대HCN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가 선정됐다. 본계약 체결까지 이뤄지면 KT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한 경쟁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제치고 현대HCN의 새주인이 된다.

27일 현대HCN은 "지난 15일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KT스카이라이프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현대HCN 가입자는 2019년 하반기 기준으로 132만8445명이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3.95% 점유율이며 케이블TV 업계에서도 5위 수준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는 같은 기간 321만975명으로 9.56% 점유율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과 인수에 관한 본계약까지 성공하게 되면 이 회사의 가입자는 단순 계산할 때 453만9420명, 점유율은 13.51%가 된다.

KT그룹의 IPTV 가입자까지 포함하면 유료방송업계 점유율은 기존 31.52%에서 35.47%까지 올라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가입자 1191만6934명의 초대형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 "국내 유일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인수합병(M&A)이라는 측면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는다"면서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매각 가격과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공시를 통해 밝혔다. 보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에서 가격 정보는 '비공개' 사안이지만 이번에는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

업계는 이번 공개입찰에서 현대HCN 측이 최소 6000억원 이상의 몸값을 원했으나 본입찰에 응한 3사는 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 입장에서는 앞서 SK텔레콤과의 협상(프라이빗 딜)이 가격 이견을 이유로 결렬된 만큼 이번에 계약이 무산될 경우 몸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3사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KT스카이라이프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현재 매각 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할 역량이 있는 회사도 KT스카이라이프 정도로 파악되고 있어 현대HCN은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도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현금 매각이 아닌 현대HCN의 계열사와 '지분교환'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KT스카이라이프도 유료방송 인수합병이 절실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M&A를 추진하면서 케이블업계 3위 딜라이브에 대한 실사까지 마쳤으나 국회가 이미 일몰 폐지된 '합산규제'를 재도입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식으로 반대의견을 비쳐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 사이 경쟁사 LG유플러스는 케이블업계 1위 CJ헬로의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해 이미 LG헬로비전으로 새롭게 출범한 상태고 SK브로드밴드도 케이블업계 2위 티브로드를 합병한 상태지만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아직 어떤 M&A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KT 계열 유료방송 가입자를 모두 합산하면 1058만8489명으로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으며 합산 점유율도 31.52%에 달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경쟁사가 추가 인수합병에 성공하면서 점유율 격차가 좁혀져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황에 처한 것이다.

게다가 KT 역시 미디어 산업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통해 가입자 덩치를 키우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21대 국회가 새롭게 출범하고 현대HCN이 공개입찰을 진행하자 KT스카이라이프도 적극적인 인수합병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도 유료방송 M&A 등을 통한 '외형 성장'을 추진해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사업에 변화를 모색하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며 인수합병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8K HDR 위성방송 시연모습(KT스카이라이프 제공)© 뉴스1

다만 이번에도 KT스카이라이프가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사업자로서 상업성이 요구되는 유료방송 M&A를 추진할 경우 KT가 스카이라이프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공공성' 이슈를 국회가 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국회 관계자는 "20대 국회든 21대 국회든 KT와 스카이라이프는 앞으로 M&A를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는데 이번 M&A를 추진하는 것은 국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며 "이렇게 된 이상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사업권을 허가한 정부가 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는 등의 조치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험로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유료방송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이를 합병하지 않고 독립법인으로 존속시켜 케이블 사업의 공공성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기존 KT스카이라이프가 영위하고 있는 위성방송의 공공성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겠다"면서 "위성방송은 향후 통일 시대를 맞아 남북 통일방송의 주요 매체로 기대를 받고 있는만큼 회사도 이미 통일과 관련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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