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 수의학 경계 없다…삼림보호·야생동물 관리에 국제적 투자 필요"

삼림보호와 야생동물 관리통한 감염병 예방 제안…사이언스지 기고 환경과 보건은 떨어져있지 않다는 '원 헬스'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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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삼림 보호와 야생 동물 및 교역 모니터링에 국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미국의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24일자에 생태학자, 생물학자, 전염병학자, 경제학자 등 17명의 학자가 참여한 '세계적 범유행 예방을 위한 생태학과 경제학'(Ecology and economics for pandemic prevention) 기고문이 정책 포럼 코너에 게재됐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앤드류 돕슨(Andrew Dobson) 교수와 미국 듀크대학교 스튜어트 핌(Stuart Pimm) 교수를 주축으로 꾸려진 팀은 국제통화기구(IMF)의 2020년 연간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전 세계 GDP 손실 규모가 5조 달러(약 6000조원) 가량 예상되는 점을 지적하며 삼림 보호와 야생 동물 모니터링 조치에 필요한 투자 규모는 연간 22억에서 310억 달러(약 40조원) 가량 된다고 추정치를 제시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에볼라 바이러스,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동물 접촉으로 인간 전파가 시작됐다고 추정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박쥐나 천산갑의 인간 접촉이 초기 발병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저자들의 관점은 생태계 보전과 모니터링을 통해 감염병 발생 확률을 줄이고 조기 탐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관점은 '원 헬스'(One Health)와 맞닿아 있다. 19세기부터 제시되기 시작한 개념으로 의학과 수의학의 경계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 위주의 건강 관점에서 탈피해 동물·환경을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건강'을 살피자는 관점으로 특히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 방향으로 여겨지고 있다. 2018년 보건의 날 보건복지부가 새로운 건강 정책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인수공통 감염병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저자들은 "원래 삼림 면적의 25% 이상을 잃으면 인간과 가축이 야생 동물을 접촉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서식지가 조각조각 파편화될 경우 이러한 위험은 증가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면적이라도 소수의 넓은 서식지가 존재할 때보다, 많은 수의 좁은 서식지가 있으면 서식지의 전체 경계선 길이가 늘어나고 야생 동물 접촉 가능성이 커진다.

삼림이 파괴될 경우 먹이를 구하기 힘들어진 야생동물이 인가에 출몰할 가능성도 크다. 저자들은 최근 아프리카,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호주 등에서 삼림 서식지 파괴로 과일박쥐의 인간 거주지 출현율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삼림 보존으로 인한 탄소 감축으로 인한 긍정적인 환경 효과 또한 발생할 수 있다.

서식지 파괴 외에도 야생 생물 거래 시장에서는 수렵·가공·유통·소비 전 단계에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생긴다. 야생 동물 시장은 식품부터 야생 동물 수집가를 위한 시장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져있다.

저자들은 "고위험 바이러스와 공존할 수 있어 바이러스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는 박쥐나 천산갑 같은 동물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전 세계적으로 600만 달러 규모 예산이 필요하지만 서명국 183개 중 다수가 수년에 걸쳐 지불금을 체납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학자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것은 야생동물 안의 인간 전파 위험 바이러스, 세균의 유전자를 감시하는 것이다. 전파 위험 지역에서 동물과 사람에 대한 검사를 통해 조기 탐지하고 병원체 데이터베이스로 감염병 발생 시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다.

니파(Nipah) 바이러스, HIV, SARS 바이러스는 병원체가 확인되기 몇 주에서 몇 개월 전 초기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방글라데시에서 연간 20만 달러 규모의 증상 감시 사업을 통해 인간 전파 사건을 기존의 3배 수준으로 탐지해낸 사례도 있다.

이외에도 기고문에는 H1N1과 H5N1 같은 동물 유래 독감 바이러스는 야생동물-가축-사람 경로로 전파 관리를 위한 시스템, 야생동물 전문 수의사 양성 정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실렸다.

연구진은 이러한 정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대규모 감염병 유행 가능성을 정책이 없을 때 보다 27%가량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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